7화 유리관 속의 마지막 숨결
차가운 대리석 바닥의 냉기가 뺨을 통해 뇌수까지 스며드는 것 같았다.
아니, 어쩌면 뇌의 기능이 정말로 멈춰가고 있는지도 몰랐다.
모든 것이 느려졌다.
소리도, 빛도, 생각도.
영원 같은 몇 초가 흘렀을까, 혹은 몇 분이었을까.
귓가에 파고드는 미약한 소리가 이안의 의식을 붙잡았다.
‘툭.’
무언가 작고 부드러운 것이 바닥에 부딪히는 소리.
이안은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고개를 돌렸다.
그의 바로 옆에, 그가 쓰러지기 직전 내려놓았던 지가 힘없이 옆으로 쓰러져 있었다.
아까까지만 해도 간신히 엎드려 숨을 몰아쉬던 작은 몸이, 이제는 완전히 축 늘어진 인형처럼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지?”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입술만 벙긋거릴 뿐, 갈라진 목구멍에서는 바람 새는 소리만 희미하게 새어 나왔다.
그는 기다시피 지에게 다가갔다.
한 뼘을 나아가는 데 온 우주의 시간이 걸리는 것 같았다.
손을 뻗어 지의 옆구리에 가져다 댔다.
항상 그의 손바닥을 채우던, 불규칙하지만 힘찬 생명의 박동.
하지만 지금 그의 손끝에 와닿는 것은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미세한 떨림뿐이었다.
두근… 두근…….
점점 느려지다, 이내 길고 긴 침묵으로 이어졌다.
마치 멈춰버린 시계추처럼.
이안의 심장이 바닥으로 추락했다.
“아니야.”
그는 지의 작은 몸을 흔들었다.
“지, 정신 차려. 일어나.
제발….”
목소리는 쉬어 터졌고, 단어들은 뭉개졌다.
하지만 지는 미동도 없었다.
부드러운 털 아래의 몸은 힘없이 축 늘어져 그의 손길에 따라 맥없이 흔들릴 뿐이었다.
따뜻했던 체온은 이제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그가 쓰레기 더미 속에서 처음 발견했던, 그 차갑고 외로운 온도로 돌아가고 있었다.
“안 돼, 제발! 일어나!”
이안이 절규했다.
텅 빈 복도에 그의 울부짖음이 메아리쳤지만, 대답은 없었다.
고요.
오직 캡슐 속 생명 유지 장치가 내는 기계음만이 규칙적으로, 그리고 잔인할 정도로 평온하게 울려 퍼졌다.
그 평온함이 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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