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크로니클

2화

“가자.”

퉁명스럽게 말하며 채도아의 손목을 잡고 골목 밖으로 이끄는 신주홍의 뒷모습을, 나는 어둠이 완전히 삼킬 때까지 바라보았다.

모든 것이 원래의 정적을 되찾은 골목 안에는, 정신을 잃고 쓰러진 남자 셋만이 널브러져 있었다.

싸늘한 밤공기가 폐부 깊숙이 스며들었다.

나는 천천히 어둠 속에서 몸을 돌려, 그들과 반대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손안에 축축하게 땀이 배어 있었다.

뛰는 심장이 진정되지 않았다.

신주홍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만약 내가 먼저 저들에게 달려들었다면, 과연 결과는 어땠을까.

조용히 지내고 싶다는 생각과, 그녀를 구해야 한다는 본능 사이에서 망설였던 내 모습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결국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다음 날, 학교로 향하는 발걸음은 평소보다 무거웠다.

교실에 들어서자, 다행히 아직 채도아는 보이지 않았다.

나는 자리에 앉아 창밖을 보며 어제의 일을 곱씹었다.

그녀는 괜찮을까.

많이 놀랐을 텐데.

수업 시작 종이 울리고 선생님이 들어오실 때까지, 그녀의 자리는 비어 있었다.

덜컥, 심장이 내려앉았다.

혹시 어제 일 때문에 학교에 오지 않은 걸까.

온갖 부정적인 생각들이 머릿속을 헤집는 동안, 수업 내용은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렇게 초조한 시간이 흐르고,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렸다.

나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망설임 없이 특별 활동 건물로 향했다.

밴드부실 문 앞에 서자, 안에서 희미하게 기타 소리가 들려왔다.

어설프게 코드를 짚어보는 듯, 툭, 툭, 하고 끊어지는 소리였다.

나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창가 의자에 앉아 기타를 품에 안은 채도아가 있었다.

어제와 같은 활기찬 모습은 아니었다.

조금은 수척해 보이는 얼굴, 어딘가 그늘이 져 있는 표정으로 힘없이 기타 줄만 건드리고 있었다.

내 인기척에 그녀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나를 발견한 그녀의 보라색 눈동자가 살짝 커졌다.

“……전학생 군.”

그녀는 어색하게 웃어 보였지만, 그 미소는 금방이라도 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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