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코드

6화

"회장님은… 회장님은 그런 일을 하실 분이 아니에요. 뭔가, 뭔가 오해가 있는 걸 거예요. 저 사람들이 아가씨를 속이려고 거짓말을 하는 걸 거예요!"

이모님은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현실을 부정했다.

평생을 올곧게 모셔온 주인, 윤태식 회장이 사기꾼에 도둑이었다는 사실을 그녀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녀의 눈에는 내가 저들의 흉계에 빠져 세뇌당한, 가련한 어린양으로 비치는 듯했다.

"이모, 거짓말이 아니에요. 저도 믿고 싶지 않지만… 전부 사실이에요."

"아가씨!"

이모님은 내 두 어깨를 붙잡고 흔들었다.

그녀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정신 차리세요! 회장님이 어떤 분이셨는지 아가씨가 더 잘 알잖아요! 평생 남에게 쓴소리 한번 못하고, 자기 것 챙길 줄도 모르던 분이셨어요. 그런 분이 어떻게 남의 운명을 훔쳐요,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

그녀의 말은 비수처럼 내 가슴에 박혔다.

그랬다.

내가 기억하는 아버지도 그런 사람이었다.

언제나 서글서글하게 웃고, 세상 모든 근심을 혼자 짊어진 듯 쓸쓸한 뒷모습을 가졌던 사람.

그런 아버지가 어떻게…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서도준의 증오와 서연숙의 경멸, 그리고 낡은 계약서는 명백한 현실이었다.

나는 이모님의 손을 뿌리치고 뒷걸음질 쳤다.

"나도 모르겠어요. 내가 알던 아빠가 진짜 아빠인지, 아니면 아빠가 훔친 운명이 만들어낸 허상인지… 이제 아무것도 모르겠다고요!"

절규에 가까운 내 외침에 이모님은 말을 잃었다.

방 안에는 무거운 침묵이 내려앉았다.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섬이 되어 마주 보고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이모님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아가씨가 태어나시던 날, 비가 아주 많이 왔어요."

"…네?"

"원래 예정일보다 한참 일렀는데, 갑자기 진통이 시작돼서 회장님이랑 사모님이랑 정신없이 병원으로 갔죠. 그때 회장님이… 갓 태어난 아가씨를 안아보지도 않고 어디론가 뛰쳐나가셨어요. 홀딱 비를 맞고 몇 시간 만에 돌아오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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