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그림자에 잠겨 있었다.
그의 눈은 칠흑 같은 밤하늘처럼 공허하면서도, 그 안에 무수한 별들을 삼킨 듯 복잡한 감정의 빛을 품고 있었다.
“왔군.”
낮고 차가운 목소리가 정적을 깼다.
그는 나에게 손짓으로 맞은편 의자를 가리켰다.
나는 순순히 다가가 자리에 앉았다.
테이블 위에는 따뜻한 수프와 빵, 간단한 샐러드가 놓여 있었다.
나를 위해 준비한 저녁 식사였다.
하지만 목구멍이 바짝 타들어 가는 기분에 아무것도 넘길 수 없을 것 같았다.
“그 표정은 뭐지? 이제 모든 진실을 알게 된 사람의 얼굴인가.”
그가 와인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시며 비아냥거렸다.
나는 그를 똑바로 마주 보았다.
여기서 밀리면 안 된다.
“알아야 할 게 더 남았나요? 당신 아버지의 운명을 훔친 파렴치한의 딸이라는 것 말고.”
내 날 선 대꾸에 그의 눈썹이 미세하게 꿈틀거렸다.
그는 천천히 와인잔을 내려놓고 상체를 내 쪽으로 기울였다.
어두운 조명 아래 그의 시선이 칼날처럼 날아와 박혔다.
“내 운명을 훔친 건 윤태식이지, 내 아버지가 아니야. 그는 평생을 아들의 가짜 운명 뒤에 숨어 진짜 자신을 잃어버린 피해자일 뿐.”
“그래서, 그 가짜 운명이라도 되찾으시겠다?”
“되찾는 게 아니야. 원래 내 자리로 돌아가는 거지. 네가 지금 누리고 있는 모든 건, 원래 내 것이었으니까.”
그의 목소리에는 한 치의 흔들림도 없는 확신이 담겨 있었다.
그는 지난 20년간 이 순간만을 기다려온 사람처럼 보였다.
나는 마른 입술을 혀로 축였다.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죠? 아버지가 당신의 운명을 훔쳤다는 증거라도 있나요? 낡은 계약서 한 장 말고요.”
나는 그의 허를 찌르기 위해 가장 예민한 부분을 건드렸다.
그의 분노를 유발해서, 감정의 틈 사이로 진실을 캐내기 위해서였다.
그는 잠시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이 경멸에서 차가운 연민으로 바뀌는 순간, 나는 불길한 예감에 휩싸였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서재 가장 안쪽의 낡은 책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전체 본문은 스토라이즈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작품 정보 보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