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서 온 수호자 월급은 쿠키입니다

1화

차가운 물에 흠뻑 젖은 세 학생은 덜덜 떨면서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 전 시기에 크게 일어난 대 홍수. 분명 징조가 있었는데도 '설마 우리 지역까지 물이 오겠어?' 하고 다들 짐도 안 싸고 태평하게 잠만 잤지."

아이들의 젖은 머리에서 떨어지는 물방울과 옷에는 관심도 없다는듯 계속 말을 이어했다.

"결과는 어땠게? 도시 절반이 물에 잠기고, 구조 신호조차 보내지 못한 채 수많은 이들이 희생당했어. 그들이 최소한의 경계심만 가졌어도…."

세르티나는 허공에 손가락을 휘저으며 열변을 토했다. 마치 눈앞에 그 참혹한 광경이 펼쳐지는 듯한 표정이었다.

꽤 길어지는 이야기에 학생들 사이에서 나지막한 한숨이 터져 나왔다.

'아, 시작됐다.'

'이번 시간 실전 훈련은 다 틀렸네.'

'교수님, 저희는 물에 젖어서 춥단 말이에요….'

웅성거림은 점차 포기의 체념으로 바뀌어 갔다.

이 게으르고 아름다운 교사는 한번 역사 이야기에 빠지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어느새 학생들은 훈련 대형을 슬그머니 풀고, 젖은 동기들을 안쓰럽게 쳐다보며 그녀의 이야기가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열정적인 강연에 대한 뜨거운 호응 대신, 운동장을 채운 것은 웅성거리는 소음과 젖은 학생들의 재채기 소리뿐이었다.

그제야 현실로 돌아온 그녀의 금빛 눈동자가 싸늘하게 빛났다.

"아, 내 이야기가 지루했나 보네."

목소리는 나긋했지만, 그 안에 담긴 서늘함에 학생들은 순간 숨을 죽였다.

"좋아. 그럼 몸으로 배우는 역사 시간으로 넘어가 볼까?"

세르티나가 손가락을 가볍게 튕기는 순간, 사방의 허공에서 희미한 빛의 입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학생들이 미처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빛의 입자들은 수백 개의 화살 형태로 변해 머리위에 떠있었다.

화살촉은 날카로웠지만, 화살대 전체가 은은한 에메랄드빛을 띠고 있어 살기보다는 신비로운 느낌을 주었다.

"방금 이야기해 준 홍수 피해자들은, 갑작스러운 재해에 아무것도 못 하고 당했지. 너희는 어떨까?"

그 말이 끝나기가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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