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메뚜기라니. 걔네가 떼로 몰려오면 곡식이 남아나질 않는데."
나니우가 툴툴거리는 세르티나의 말을 진지하게 받았다.
"진짜 메뚜기일리 없잖아. 비유, 비유 몰라? 그것보다, 종류는 뭐래?"
"몰라. 그냥 크고 못생겼고, 결계를 계속 갉아먹고 있대. 하쿠오가 알아서 하고 있겠지."
세르티나는 이미 도서관에 가 있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는 듯, 먼 산을 보며 건성으로 대답했다.
"하쿠오 혼자 괜찮을까? 상대가 뭔지도 모르는데."
"걔가 괜히 보조 수호자겠어? 알아서 잘 막고 있겠지. 우린 가서 귀찮은 벌레만 싹 쓸어버리고 오면 돼."
둘이 투닥거리며 걷는 사이, 학교 건물의 평화로운 분위기는 점차 사라지고 인적이 드문 북쪽 외곽이 나타났다. 공기마저 서늘하게 느껴지는 그곳에는 반투명한 푸른빛의 거대한 장막이 하늘을 향해 끝없이 펼쳐져 있었고, 그 중앙에는 먼저 도착한 하쿠오가 있었다.
밤하늘 같은 머리카락을 고요히 흩날리며, 하쿠오는 미동도 없이 결계 너머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의 허리춤에 찬 검은 아직 칼집에 들어 있었지만, 발밑으로는 옅은 물안개가 퍼져나가며 결계의 균열을 메우고 있었다.
"늦었잖아."
두 사람이 다가오는 것을 등 뒤로 느끼며 하쿠오가 나지막이 말했다.
"수업 끝나고 바로 달려왔거든? 도서관으로 달려갈 뻔했지만."
결계 너머를 보자 그녀의 미간이 절로 찌푸려졌다. 거대한 껍질을 뒤집어쓴, 전갈과 지네를 합쳐놓은 듯한 흉측한 생명체 수십 마리가 결계에 달라붙어 있었다. 놈들의 날카로운 집게발이 닿을 때마다, 푸른 결계는 불쾌한 소리를 내며 긁혀 나갔다.
"저게 그 메뚜기야? 생각보다 더 못생겼네."
"이름은 키틴 스콜피온. 개체 하나는 약하지만, 무리를 지어 방어막을 부식시키는 산성액을 뿜어내. 지금 네가 보는 것처럼."
하쿠오가 무미건조하게 상황을 설명했다.
"산성액? 어쩐지"
결계 표면이 지글거리는 소리가 났다.
세르티나는 턱을 괴고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저 징그러운 벌레들을 하나씩 상대하는 건 시간 낭비였…
전체 본문은 스토라이즈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작품 정보 보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