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무슨 일 있었어?"
남자의 녹색 눈동자가 걱정스럽게 그녀의 헝클어진 머리와 가쁜 숨을 훑었다. 그의 다정한 말투에 세르티나는 그제야 긴장이 풀리는 것을 느끼며 희미하게 웃었다.
"북쪽에 귀찮은 벌레가 좀 꼬여서. 아무튼, 아직 퇴근 안 했네? 다행이다."
"네가 온다고 했잖아."
그가 당연하다는 듯 대답하며 옆으로 비켜섰다. 그가 움직이자, 그의 등 뒤에 가려져 있던 작은 존재 드러났다.
"왜 안가고 서있어? 어?"
작은 키에, 남자와 똑 닮은 붉은 머리를 양 갈래로 땋아 내린 소녀였다. 그녀는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고개를 빼꼼 내밀다 세르티나와 눈이 마주치자 동그랗게 뜬 눈을 깜빡였다.
"세르티나 님!"
앳된 목소리가 낡은 서고의 고요함을 깨뜨리며 울려 퍼졌다. 소녀는 짧은 탄성을 지르며 쪼르르 달려 나와 세르티나의 손을 와락 붙잡았다.
"오늘도 오셨네요! 북쪽에서 소란이 있었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괜찮으세요?"
"어, 응. 아리엘. 괜찮아- 근데 어떻게?"
반짝이는 눈으로 올려다보는 아리엘의 순수한 걱정에 세르티나는 얼떨결에 대답하며 살짝 당황했다. '어떻게 알은거지?'아리엘은 그녀의 대답은 들리지도 않는다는 듯, 여전히 신이 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지난번에 말씀하신 '고대 동부 왕조 전쟁사' 마지막 권, 오늘 막 복원 작업 끝났어요! 제가 따로 빼놨는데, 보실래요?"
아리엘은 세르티나의 소매를 붙잡고 안으로 이끌며 재잘거렸다. 그 모습은 마치 동경하는 영웅을 만난 어린아이 같았다.
"진짜? 벌써? 고마워, 아리엘!"
세르티나의 얼굴에도 금세 화색이 돌았다. 그녀는 언제 숨이 찼냐는 듯, 아리엘을 따라 신나게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난 여기서 기다릴게."
그의 시선이 따라오지 않는 것을 확인한 아리엘은, 세르티나의 손을 더욱 단단히 잡고는 비밀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쪽이에요, 세르티나 님."
아리엘이 이끄는 곳은 일반 열람실이 아닌, '관계자 외 출입금지' 팻말이 붙은 낡은 목재 문 안쪽이었다. 문이 열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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