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라기월드 고등학교

1화 입학식날

웅장한 강당의 문이 열리고, 신입생들의 들뜬 발걸음이 융단 위로 차례차례 이어진다.

마치 고대 신전의 기둥처럼 높게 뻗은 홀로그램 기둥에서는 전설 속 공룡들의 영상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티라노사우루스가 포효하는 모습, 트리케라톱스가 평화롭게 풀을 뜯는 풍경, 프테라노돈이 푸른 하늘을 가르며 비상하는 장면들이 눈앞에서 생생하게 펼쳐졌다.

숨을 쉴 때마다 낯설지만 기분 좋은 소독약 냄새와 오래된 책에서 날 법한 희미한 종이 냄새, 그리고 어딘가에서 풍겨오는 흙과 식물의 향기가 뒤섞여 코끝을 간질였다.

나는 심호흡을 하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모두의 얼굴에는 나와 같은 설렘과 약간의 긴장감이 어려 있었다.

우리는 이제 단순한 학생이 아니라, 공룡과 함께 미래를 만들어갈 예비 파트너, 혹은 '테이머'로서 첫발을 내딛는 것이다.

단상 위로 백발이 성성하지만 온화한 미소를 띤 노신사가 걸어 나왔다.

그가 바로 이 학교의 설립자이자 교장인 존 해먼드였다.

그는 마이크 앞에 서서 강당을 가득 메운 우리를 따뜻한 눈빛으로 둘러보았다.

“쥬라기월드 고등학교에 입학한 모든 신입생 여러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해먼드 교장의 목소리는 스피커를 통해 강당 전체에 부드럽게 울려 퍼졌다.

그의 목소리에는 연륜에서 묻어나는 깊이와 함께, 새로운 시작을 앞둔 우리를 향한 진심 어린 애정이 담겨 있었다.

“여러분은 오늘, 인류의 역사, 그리고 지구의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어갈 위대한 여정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곳은 단순한 지식의 전당이 아닙니다. 수억 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우리 곁으로 돌아온 경이로운 생명체들과 교감하고, 배우고, 함께 성장하는 법을 익히는 살아있는 배움의 터전입니다.”

그의 말이 끝나자 홀로그램 기둥에서 작은 콤프소그나투스들이 튀어나와 우리 머리 위를 뛰어다니는 영상이 펼쳐져, 몇몇 학생들이 작게 탄성을 터뜨렸다.

“기억하십시오. 여러분이 앞으로 만나게 될 파트너는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각자의 생각과 감정을 지닌 소중한 인격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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