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라기월드 고등학교

2화 쿠아

안개가 걷힌 포드 안, 그곳에는 책에서 보던 스피노사우루스의 위용과는 사뭇 다른, 작고 귀여운 생명체가 앉아 있었다.

몸길이는 채 1미터가 될까 말까 한 작은 체구.

아직 완전히 마르지 않아 촉촉하게 젖은 피부는 짙은 남색 바탕에 에메랄드빛 줄무늬가 선명했다.

등에는 스피노사우루스의 상징인 부채꼴 돛이 앙증맞게 솟아 있었지만, 맹수의 위압감보다는 호기심 많은 도마뱀 같은 인상이었다.

무엇보다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녀석의 눈이었다.

돌고래의 유전자가 발현된 덕분인지, 커다랗고 새까만 눈동자는 지성과 장난기로 가득 차 반짝이고 있었다.

쿠아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유리벽 너머의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 모습에 긴장이 스르르 녹아내리는 것을 느끼며, 나는 조심스럽게 포드에 손을 얹었다.

“안녕, 쿠아. 내가… 네 파트너야.”

내 목소리가 들렸는지, 쿠아는 짧은 앞발로 유리를 톡톡 두드리며 화답했다.

그때, ‘치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포드의 문이 위로 부드럽게 열렸다.

새로운 세상이 열리자 쿠아는 망설임 없이 포드 밖으로 폴짝 뛰어내렸다.

나는 무릎을 굽히고 팔을 벌려 녀석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감동적인 첫 포옹의 순간을 그리면서.

하지만 쿠아의 생각은 전혀 다른 곳에 있는 듯했다.

녀석은 내 품에 안기기는커녕, 믿을 수 없는 민첩함으로 내 다리 사이를 쏜살같이 빠져나갔다.

“어어?”

당황해서 뒤를 돌아보는 순간, 등 뒤에서 가벼운 충격이 느껴졌다.

쿠아는 바닥을 박차고 튀어 올라 내 등을 타고 단숨에 머리 위로 올라가 앉아 있었다.

머리카락 위로 느껴지는 작은 발의 간질간질한 감촉과 정수리에서 만족스러운 듯 ‘큐우-’ 하고 우는 소리에 나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쿠… 쿠아야, 거기서 뭐 해?”

내 머리 위에서 쿠아는 신이 난 듯 작은 돛을 좌우로 흔들며 균형을 잡았다.

주변에서 다른 학생들의 키득거리는 웃음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얼굴이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나는 녀석을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내려놓자마자 쿠아는 기…

전체 본문은 스토라이즈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작품 정보 보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