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교회(1)
“드디어… 아침이 오는구나. 내가 그토록 증오하고, 또한 그리워했던 태양을… 이 눈으로 직접 보게 되는 날이.”
내 목소리로 말하는 그녀의 독백은 내 것이 아니었기에 더욱 기이하게 들렸다.
나는 대답할 수 없었다.
내 의지는 이 몸의 주도권을 완전히 상실했다.
마치 스위치가 내려간 인형처럼, 나는 그저 거울과 창문에 비친 내 모습을 통해 ‘나’를 조종하는 그녀를 지켜볼 뿐이었다.
세이라는 한참 동안이나 창밖의 풍경을, 서서히 밝아오는 세상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붉은 눈동자는 경이로움과 오랜 세월에 대한 회한, 그리고 미지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으로 복잡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녀가 내 몸으로 맞이하는 첫 아침이었다.
그리고 그 모든 감각은, 원치 않게도 나에게 고스란히 흘러들어왔다.
***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나는 다시 한번 의식의 부름을 받았다.
눈을 뜨자, 익숙하면서도 낯선 호텔 방의 천장이 보였다.
어둠이 내려앉은 방 안은 고요했고, 창밖에서는 도시의 희미한 소음만이 멀게 들려왔다.
나는 천천히 상체를 일으켰다.
이전과는 달랐다.
내 의지대로, 내 몸이 움직였다.
조심스럽게 손을 들어 올리고, 주먹을 쥐었다 폈다.
손가락 마디마디의 감각, 침대 시트가 피부에 닿는 느낌까지 생생하게 전해졌다.
내 몸이었다.
온전히 나의 통제하에 있는, 나의 육체였다.
나는 침대에서 내려와 바닥에 발을 디뎠다.
차가운 대리석 바닥의 감촉이 발바닥을 통해 짜릿하게 느껴졌다.
그토록 나를 괴롭히던 지독한 허기와 갈증은 온데간데없었다.
피 냄새에 예민하게 반응하던 코도, 세상의 모든 소리를 증폭시켜 들려주던 귀도, 모든 것이 원래대로 돌아와 있었다.
마치 길고 끔찍한 악몽에서 깨어난 기분이었다.
반천이 되었을 때 느꼈던 그 이질감과 무력감은 희미한 기억 저편으로 사라지고, 나는 다시 온전한 ‘나’로 돌아와 있었다.
“하아….”
안도의 한숨이 절로 터져 나왔다.
나는 비틀거리며 거울 앞으로 다가섰다.
거울 속에는 낯익은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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