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라에게 커피를

5화 교회(2)

교회의 공기가 폐부 깊숙이 스며들었다.

오래된 돌과 나무, 그리고 희미하게 남은 향 내음이 뒤섞인 익숙한 공기였다.

높은 천장의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들어온 아침 햇살이 형형색색의 빛줄기가 되어 바닥에 길게 늘어졌다.

그 빛줄기 속에서 떠다니는 먼지 하나하나가 보일 만큼, 교회 내부는 고요하고 성스러웠다.

이질감.

나는 내 몸 자체가 이 신성한 공간을 더럽히는 불경한 존재가 된 것만 같은 착각에 사로잡혔다.

온몸의 신경이 곤두서서 주변의 기척을 살폈다.

누군가 나를 보고 수군거리지는 않을까.

내 안의 불길한 기운을 감지하고 경계하지는 않을까.

그러나 내 예상과는 달리, 머릿속의 세이라는 침묵을 지켰다.

마치 깊은 잠에 빠진 듯, 혹은 이 모든 상황을 그저 무심히 관망하는 듯, 아무런 반응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녀의 침묵은 오히려 나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적진의 한복판에 들어선 기분이었다.

내가 본당 입구에서 망설이고 있을 때였다.

“어, 아스라 아니야?

이제야 들어오는 거야?”

낭랑하면서도 앳된 목소리가 정적을 깼다.

고개를 돌리자, 이제 갓 스물을 넘겼을까 싶은 앳된 얼굴의 소년이 기도석을 닦던 걸레를 든 채 나를 향해 환하게 웃고 있었다.

루카였다.

이단심문관 양성소의 후배로, 아직 정식 부대 배속을 받지 못한 예비 대원이었다.

“루카… 좋은 아침.”

나는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루카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내게 다가왔다.

“선배, 어제 작전 이후로 안 보이셔서 다들 걱정했다고요! 별일 없으셨어요? 안색이 안 좋아 보여요.”

“아… 그냥, 뒤처리를 하느라 조금 늦었어. 피곤해서 그런 거니 걱정 마.”

내 어색한 변명에도 루카는 순수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등 뒤로, 다른 이단심문관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이곳 이단심문관은 크게 세 개의 전투 부대로 나뉘어 운영된다.

신입과 젊은 피로 구성되어 가장 활동적인 ‘선혈대(鮮血隊)’, 암살이나 첩보와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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