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교회(4)
식당으로 향하는 복도는 유난히 길게 느껴졌다.
방금 전까지 대장간의 열기에 달아올랐던 몸이, 복도의 서늘한 공기에 금세 식어버렸다.
나는 일부러 벽에 걸린 낡은 태피스트리를 하나하나 눈에 담으며 천천히 걸었다.
성자들의 영웅적인 행적과 순교의 순간이 그려진 그림들이었다.
과거에는 경외심을 자아내던 그 그림들이, 지금은 마치 나의 죄를 고발하는 증인들처럼 느껴졌다.
‘저들을 보아라. 신념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친 자들이다. 그에 비하면 너는 어떠냐. 살기 위해 원수와 손을 잡고 동료를 기만하고 있지. 저들이 너를 본다면 뭐라 할까.’
세이라의 목소리는 조롱 대신, 차분한 사실을 읊조리는 듯했다.
그녀의 말에는 날카로운 가시가 없었지만, 그래서 더 깊이 폐부를 찔렀다.
그녀는 나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저 내가 외면하고 있는 진실을 거울처럼 비춰줄 뿐이었다.
나는 대답 대신 걸음을 재촉했다.
식당 문틈으로 따뜻한 불빛과 함께 왁자지껄한 소음이 새어 나왔다.
클라라 수녀님의 스튜 냄새가 고소하게 코를 간질였다.
늘 안도감을 주던 그 냄새가 오늘따라 목에 걸린 가시처럼 따끔거렸다.
저 문을 열고 들어가면, 나는 다시 ‘이단심문관 아스라’의 가면을 써야 한다.
의심도, 죄책감도, 내 안의 이질적인 존재도 모두 숨긴 채.
심호흡을 한번 하고, 삐걱거리는 나무 문을 밀었다.
식당 안의 모든 소음과 시선이 한순간 나에게로 향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나를 발견하고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드는 에스텔이 있었다.
“아스라! 여기야, 여기!”
에스텔은 이미 내 몫의 스튜와 빵까지 챙겨둔 채였다.
그녀의 옆자리는 당연하다는 듯이 비어 있었다.
나는 쏟아지는 시선들을 애써 무시하며, 에스텔이 있는 테이블로 향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에스텔이 따뜻한 스튜 그릇을 내 앞으로 밀어주었다.
“총대장님 보고는 잘 마쳤어? 별말씀 없으셨고?”
그녀는 걱정스러운 눈으로 내 안색을 살피며 물었다.
나는 숟가락을 들며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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