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소피아의 진술
방문을 열자, 침체된 공기가 훅 끼쳐왔다.
복도에는 용사의 동료들이 제각기 다른 표정으로 서 있었다.
마법사 소피아는 넋이 나간 사람처럼 허공을 응시하고 있었고, 성녀 클로에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두 손을 모아 쥐고 기도하고 있었다.
남부 전사 하랄은 벽에 기댄 채 팔짱을 끼고 굳은 표정으로 침묵을 지켰고, 엘프 엘리너는 그저 무심한 눈으로 창밖을 내다볼 뿐이었다.
마치 한 폭의 정물화처럼, 그들 사이에는 어떤 대화도 오가지 않았다.
나는 그들을 지나쳐 옆에 마련된 작은 응접실로 향했다.
"한 분씩 들어오시죠. 우선, 마법사 소피아 님부터."
* * *
응접실 안은 무거운 침묵만이 감돌았다.
소피아는 소파에 앉아 있었지만, 푹신한 쿠션이 무색하게도 그녀의 자세는 위태로워 보였다.
붉게 충혈된 눈, 핏기 없이 하얀 뺨, 그리고 미세하게 떨리는 손끝.
화려한 드레스는 구겨져 있었고, 공들여 묶었을 머리카락은 몇 가닥 흘러내려 그녀의 슬픔을 대변하는 듯했다.
나는 맞은편 의자에 앉아 잠시 그녀가 마음을 추스를 시간을 주었다.
하지만 그녀의 눈동자는 여전히 초점을 잃고 방황하고 있었다.
"괜찮으십니까, 소피아 님."
나의 조심스러운 물음에, 그녀는 느리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마저도 힘겨워 보였다.
"용사 루카스 님과는... 어떤 관계셨습니까?"
나는 단도직입적으로 본론을 꺼냈다.
슬픔에 잠긴 여인에게는 가혹한 질문일지 모르나, 지금은 감상에 젖어 있을 때가 아니었다.
소피아의 떨리는 속눈썹이 파르르, 위로 들렸다.
텅 비어 있던 그녀의 붉은 눈에 희미한 빛이 돌아왔다.
"....사랑하는 사이였어요."
목소리는 잠겨 있었지만, 단어 하나하나에는 흔들림 없는 확신이 담겨 있었다.
"저희는... 서로 사랑했어요."
그녀는 마치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한 번 더 말했다.
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수첩에 간단히 메모했다.
"방에서 다수의 연서가 발견되었습니다. 그중 소피아 님께서 보내신 것으로 보이는 편지 묶음도 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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