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클로에의 진술
나는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동료 경관에게 성녀 클로에 님을 모셔오라고 지시했다.
잠시 후, 응접실 문이 조심스럽게 열리고, 순백의 로브를 입은 소녀가 안으로 들어섰다.
창백하리만치 하얀 피부에, 달빛을 엮어 만든 듯한 은색 머리카락.
그녀의 존재만으로 응접실의 탁한 공기가 정화되는 듯한 착각마저 일었다.
성녀 클로에 브라이트.
성검과 함께 마왕 토벌의 상징과도 같았던 인물이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가볍게 목례를 했다.
"이런 좋지 않은 상황에서 뵙게 되어 유감입니다만,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성녀님."
클로에는 내 인사에 작게 고개를 끄덕여 화답했다.
그녀의 녹색 눈동자는 깊은 호수처럼 고요하고 평온했다.
"경찰관이시군요."
그녀는 소피아나 엘리너와는 다른, 조용한 위엄이 서린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는 내 맞은편 의자에 조심스럽게 앉았다.
로브 자락 하나 흐트러지지 않는 단정한 몸가짐이었다.
"혹시... 교단의 신도이신가요?"
클로에는 나를 똑바로 바라보며 물었다.
그녀의 눈빛에는 순수한 호기심 외에 다른 의도는 없어 보였다.
나는 잠시 망설이다가 솔직하게 대답했다.
"신의 존재는 믿습니다만, 교리를 따르거나 정해진 의식을 치르지는 않습니다."
어찌 보면 불경하게 들릴 수도 있는 대답이었다.
하지만 클로에는 내 대답에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는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요."
그녀는 잠시 침묵을 지키더니, 조심스러운 어조로 내게 물었다.
"실례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사건의 진실을 올바르게 밝히실 수 있도록, 제가 당신을 위해 잠시 기도를 드려도 괜찮을까요?"
예상치 못한 제안이었다.
나는 순간 당황했지만, 그녀의 진심 어린 눈빛을 보고 거절할 수가 없었다.
그것은 신앙을 강요하는 행위가 아닌, 순수한 선의에서 비롯된 제안처럼 느껴졌다.
"……물론입니다. 감사히 받겠습니다."
내 허락이 떨어지자, 클로에는 두 손을 가슴 앞으로 경건하게 모았다.
그녀는 눈을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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