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 무림 뜨개방

2화

자신이 완성한 작은 편물을 들어 올린 시준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피어올랐다.

열 단.

고작 손바닥 반도 채 가리지 못하는 작은 조각이었지만, 그것은 온전히 그의 손끝에서 태어난 첫 번째 창작물이었다.

삐뚤빼뚤하고 코의 크기도 일정하지 않았지만, 그에게는 세상 그 어떤 비단보다도 귀하게 느껴졌다.

“다… 되었소.”

벅찬 목소리로 그가 말하자, 자신의 뜨개질에 몰두해 있던 초원이 퍼뜩 고개를 들었다.

그의 손에서는 어느새 아이 주먹만 한 푸른색 실뭉치가 동그란 형태로 자라나 있었다.

“어디 볼까요?”

초원이 시준의 손에 들린 녹색 편물을 받아들었다.

그의 눈이 완성된 편물을 위아래로 꼼꼼히 훑었다.

시준은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다.

마치 스승에게 자신의 검술을 평가받는 어린 제자의 심정이었다.

잠시 편물을 살피던 초원의 입가에 곤란한 듯한 미소가 어렸다.

“음… 남궁 공자님.”

“그냥 시준이라 부르시오.”

“아, 네. 시준 님. 혹시 뜨개질하시면서 코가 몇 개인지 세어보셨어요?”

“코의 수 말이오? 아니, 그냥 하라는 대로 했을 뿐인데…”

시준이 말끝을 흐렸다.

초원은 작게 한숨을 쉬며 편물의 한쪽 끝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스물다섯 코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서른두 코가 되었네요.”

“뭐라고?”

시준은 화들짝 놀라 편물을 다시 빼앗아 들었다.

아무리 봐도 그는 자신이 배운 ‘겉뜨기’만을 반복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어째서 코가 늘어났단 말인가.

“어째서… 이런 요상한 일이…”

망연자실한 그의 중얼거림에 초원이 멋쩍게 웃으며 설명했다.

“뜨개질하다가 실을 바늘에 잘못 감으면 저도 모르게 코가 늘어나곤 해요. 초보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입니다.”

실수.

그 한마디가 시준의 가슴에 검이 꽂히듯 팍 박히면서 시준의 귀에 형님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에이, 쯧! 동생이라는 놈이 이런 쉬운 것도 못 하다니. -남궁세가의 이름이 아깝군요. -저런 한심한 놈과 동배인 게 수치스럽습니다. -적자로 태어났으면 형님들 발끝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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