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그렇게 두 사람의 중원 유랑은 생각보다 훨씬 빠르고 거창하게 결정되었다.
모용태우는 과연 만금상회의 주인답게 신속하고 치밀했다.
그는 즉시 사람을 풀어 여행에 필요한 모든 것을 준비시켰다.
튼튼한 말 두 필과 넉넉한 노자, 갈아입을 옷가지와 비상 약재, 그리고 중원 전역의 만금상회 지점에서 언제든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증표인 옥패까지.
초원은 얼떨결에 이 모든 것을 받으며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 듯한 표정이었다.
그의 손에는 모용태우가 특별히 주문 제작한 커다란 가죽 가방이 들려 있었다.
질기고 부드러운 가죽으로 만들어져, 웬만한 비에도 내용물이 젖지 않을 터였다.
그 안에는 앞으로의 여정에서 그의 창작욕을 채워줄 각양각색의 실과 뜨개 바늘들이 가득 들어 있었다.
“어디로 가장 먼저 갈 생각인가?”
모용태우의 물음에, 시준은 잠시 초원의 눈치를 살피다 입을 열었다.
“황보세가로 가볼까 하오. 오랜 친우가 있는 곳이기도 하고, 북방으로 향하는 길목이니 그곳의 풍물을 먼저 접하는 것도 좋을 듯하여.”
초원은 ‘황보세가’라는 낯선 이름에 고개를 갸웃했지만, 시준의 결정에 기꺼이 따랐다.
어디든 그에게는 새로운 세상의 시작일 터였다.
모든 준비가 끝난 것은 이틀이 지난 후, 인적이 드문 새벽이었다.
고요한 어둠이 가시지 않은 이른 시각, 시준과 초원은 별채 앞에서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그들 앞에는 작별을 아쉬워하는 세 명의 작은 그림자가 서 있었다.
수련과 창, 그리고 민이었다.
“숙부님, 정말 가시는 거예요? 감자 바위 아저씨랑 같이?”
수련이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듯한 얼굴로 시준의 옷자락을 붙잡았다.
시준은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무릎을 굽혀 아이와 눈을 맞췄다.
“그래. 더 넓은 세상을 보고, 더 멋진 것을 배워오려 한다. 너희에게 줄 선물도 잔뜩 가지고 올 것이야.”
“선물보다 아저씨랑 숙부님이랑 같이 있는 게 더 좋은데….”
창이가 훌쩍이며 중얼거렸다.
그 순수한 마음에 초원의 가슴이 찡해졌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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