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사마결은 자신이 무시당했다는 사실에 분한 듯 얼굴을 붉혔지만, 여러 세가의 눈이 모인 자리에서 더는 소란을 피울 수 없었다.
그는 곽철이 입은 조끼를 탐욕스러운 눈으로 한 번 더 훑어본 뒤, 이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표정을 갈무리하고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하지만 그의 시선은 집요하게 초원의 손과 그가 멘 가죽 가방에 머물렀다.
곽철은 흡족한 웃음과 함께 자신의 허리춤에서 낡은 엽전 하나를 풀어 초원에게 건넸다.
“내 비록 가진 것은 없으나, 정(情)으로 빚은 선물에 대한 답례는 해야지. 이건 우리 개방의 신표(信標)일세. 중원 어디를 가든 우리 개방 분타에 이걸 내보이면, 적어도 밥을 굶거나 비를 맞고 잘 일은 없을 걸세.”
엽전은 보통의 것과 다를 바 없어 보였지만, 한쪽 귀퉁이에 아주 작게 거북이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그것은 개방 내에서도 높은 지위에 있는 이들만이 소지할 수 있는 신물이었다.
초원은 엽전의 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했지만, 그 안에 담긴 따뜻한 마음에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했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사람의 마음을 얻은 것이다.
시준은 남궁세가의 이름이 없어도 스스로의 힘으로 길을 열어가는 초원의 모습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
연회가 무르익고 술잔이 오가는 동안, 조용히 자리를 지키던 소림승 명진이 조심스럽게 초원에게 다가왔다.
그의 손에는 작은 목탁이 들려 있었다.
“민 시주, 시주의 솜씨는 참으로 놀랍습니다. 불가의 수행처럼, 하나의 실에 마음을 담아 만물을 빚어내시는군요.”
명진은 합장하며 예를 표했다.
그의 맑은 눈에는 순수한 존경심이 담겨 있었다.
초원은 겸손하게 손을 내저었다.
“과찬이십니다. 그저 손이 심심한 것을 못 참는 성미라….”
“소승에게도 혹, 가르침을 주실 수 있겠습니까? 북방에 계신 은사님께서 연로하시어 늘 무릎이 시리다 하셨는데, 시주께서 만드신 것처럼 따뜻한 것을 만들어 드리고 싶습니다.”
그의 효심 어린 말에 초원의 마음이 움직였다.
남을 위해 무언가를 만들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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