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초원의 시인에, 윤후는 기다렸다는 듯 가슴을 펴고 으스댔다.
“그래, 우리 형님이시다! 스물일곱! 어때, 네놈보다 훨씬 어른스럽지 않으냐!”
어느새 초원은 ‘민 동생’에서 ‘우리 형님’으로 승격되어 있었다.
사마결은 대꾸할 가치도 없다는 듯 콧방귀를 뀌며 찻잔을 들었다.
하지만 그의 눈동자는 미세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자신보다 네 살이나 많은 사내에게 그동안 반말을 섞어가며 하대한 것이 떠오른 탓이다.
강호의 규율에 엄격한 명문세가 출신으로서, 이는 꽤나 무례한 행동이었다.
그는 애써 태연한 척 찻물을 넘겼지만, 귀 끝이 살짝 붉어져 있었다.
그렇게 한바탕 나이 공개 소동이 벌어지고 난 뒤, 일행의 관계에는 미묘한 변화가 생겼다.
윤후는 노골적으로 초원을 ‘형님’이라 부르며 따랐고, 그 덕에 사마결의 심기는 매일같이 불편해졌다.
시준은 조용하지만 더욱 살뜰하게 초원을 챙겼다.
그 모습은 마치 진짜 친형제를 보는 듯 자연스러웠다.
며칠을 더 달려, 마침내 일행은 거대한 성채와도 같은 황보세가의 정문에 다다랐다.
남궁세가의 단정하고 기품 있는 분위기와는 확연히 다른, 거칠고 웅장한 기세가 성문에서부터 뿜어져 나왔다.
성벽은 투박한 거석으로 쌓아 올려져 있었고, 그 위로는 ‘황보(皇甫)’라는 두 글자가 힘찬 필체로 새겨진 거대한 현판이 걸려 있었다.
정문을 지키는 무사들의 근골부터가 남달랐다.
마치 철근을 박아 넣은 듯한 단단한 체구와 햇볕에 그을린 구릿빛 피부는, 그들이 얼마나 혹독한 수련을 거쳤는지 짐작하게 했다.
윤후가 자신의 신분을 밝히자, 굳건하던 무사들의 얼굴에 금세 화색이 돌았다.
“삼공자님, 오셨습니까!”
우렁찬 목소리가 사방으로 울려 퍼졌다.
윤후는 그들의 어깨를 힘껏 두드리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래, 잘들 지냈느냐! 내가 없는 동안 세가에 별일은 없었고?”
“물론입니다! 가주께서 공자님을 애타게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성문이 육중한 소리를 내며 열리자, 광활한 연무장이 눈앞에 펼쳐졌다.
수백 명은 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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