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양파 실험 종료?
그날 이후, 나는 성장을 멈췄다.
더는 발버둥 치지 않았다.
악의를 빨아들여 독기로 바꾸는 처절한 저항도, 그들의 논리가 틀렸음을 증명하려는 헛된 희망도 모두 내려놓았다.
잘려 나간 싹의 단면은 시간이 지나며 꾸덕하게 말라붙어, 흉터처럼 남았다.
나는 그저 침묵했다.
존재하되,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교실의 시간은 다시 평온하게 흘러갔다.
아이들은 더 이상 내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이미 온라인의 수많은 익명에게 ‘사형 선고’를 받은 존재.
그들에게 나는 이제 살아있는 생명이 아니라, 언제쯤 썩어 없어질지 관찰하는 시체나 다름없었다.
모든 관심은 다시 칭찬양파에게로 향했다.
선생님은 보란 듯이 매일 아침, 작은 약병에 담긴 투명한 액체를 칭찬양파의 비커에 정성스럽게 부어주었다.
아이들은 그 모습을 경건하게 지켜보며, 이전보다 더 과장된 찬사를 쏟아냈다.
“칭찬양파, 정말 눈부셔! 어쩜 이렇게 매일매일 더 예뻐지니?”
“네 곁에만 있어도 좋은 기운을 받는 것 같아. 넌 우리의 희망이야!”
그들의 숭배 속에서 칭찬양파는 나날이 빛을 더해갔다.
그 표면은 인공 보석처럼 비현실적인 광택을 뿜어냈고, 힘없이 구부러졌던 싹마저도 영양제의 힘인지 억지로 고개를 쳐들고 있었다.
겉보기에는 완벽한 성공작.
긍정의 힘이 만들어낸 기적의 아이콘이었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그리고, 느끼고 있었다.
나의 모든 감각이 마비된 것 같았던 그 깊은 절망 속에서도, 유일하게 살아남은 감각이 하나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냄새’였다.
처음에는 아주 희미했다.
아이들의 달콤한 찬사가 칭찬양파의 주변을 맴돌 때, 그 향기로운 말들 사이에 아주 미세하게, 다른 무언가가 섞여 들어왔다.
마치 잘 익은 과일 더미 아래에서, 아무도 모르게 곪아 터진 과일 하나가 풍기는 냄새처럼.
그 냄새는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선명해졌다.
그것은 ‘역겨울 정도로 달콤한 썩은 내’였다.
꿀과 설탕 시럽을 잔뜩 부어 상처를 덮은 듯한, 인위적이고 메스꺼운 단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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