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08
아이비스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갔다.
그녀의 여린 어깨가 파르르 떨리는 것이 램프 불빛 아래에서도 선명하게 보였다.
존경하던 원로들이, 성전의 기둥과도 같았던 그들이 50년 전의 비극적인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이라는 사실.
그리고 그 원한을 동력 삼아 성전을 파괴하려 한다는 끔찍한 진실은, 클레멘스 한 사람의 배신과는 비교할 수 없는 무게로 그녀를 짓눌렀다.
"그럴… 수가…."
아이비스의 목소리가 갈라져 나왔다.
그녀는 뒷걸음질 치다, 힘이 풀린 듯 근처의 소파에 주저앉았다.
커다란 녹색 눈동자는 초점을 잃고 허공을 헤맸다.
나는 그녀에게 다가가지 않았다.
스스로 이 충격을 감당하고 일어설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대신, 나는 방 한가운데로 걸어 나가 섰다.
"성녀님."
나는 그녀를 부르며, 내 안의 신성력을 미세하게 개방했다.
성자가 된 이후,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이 예민해진 감각이었다.
"시간이 없습니다. 그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움직이고 있을 겁니다. 우리가 그들의 정체를 알아챘다는 사실을 아직 모르고 있는 지금이, 그들의 허를 찌를 수 있는 유일한 기회입니다."
내 단호한 목소리에 아이비스의 흔들리던 시선이 천천히 내게로 향했다.
그녀의 눈에는 여전히 깊은 혼란과 슬픔이 담겨 있었지만, 그 밑바닥에서는 성녀로서의 사명감이 희미하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지금부터 성녀님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저와 키이스 전하의 눈과 귀가 되어 주셔야 합니다."
나는 두 손을 천천히 펼쳤다.
"성녀님의 권능을, 신성력을 완전히 개방해 주십시오. 이 성전 전체를, 당신의 감각으로 뒤덮는 겁니다. 뿌리부터 가지 끝까지, 그 어떤 미세한 흐름도 놓치지 않도록."
아이비스는 내 말을 이해했다는 듯,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녀는 비틀거리지 않았다.
어느새 그녀의 눈빛은 슬픔을 넘어선 차가운 결의로 가득 차 있었다.
"무엇을… 찾으면 되나요?"
"정상적이지 않은 모든 것. 특히 지하 깊은 곳에서부터 시작되는, 뒤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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