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NSLIGER

2화 칭호: 고독한 변태

귓청을 때리는 외마디 비명에 나는 화들짝 놀라 그녀에게서 손을 뗐다.

결투장의 모든 시선이 다시 한번 우리에게로 집중되었다.

방금 전까지의 경외와 감탄은 온데간데없고, 당황스러움과 흥미로운 수군거림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뭐, 뭐야? 저 둘, 무슨 사이야?"

"수석이 저 금발 여자애 어깨를 만지다가…."

"세상에, 결투 중에 작업을 거는 건가?"

황당무계한 억측들이 귓가를 스쳤지만, 해명할 겨를도 없었다.

스타라는 얼굴이 터질 것처럼 새빨개진 채로, 비틀거리며 나에게서 뒷걸음질 쳤다.

그리고는 마치 유령이라도 본 사람처럼 뒤도 돌아보지 않고 결투장 밖으로 뛰쳐나가 버렸다.

"저기, 잠깐만! 오해야!"

외쳐봤자 이미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나는 멍하니 허공에 뻗은 손을 내려다보았다.

그저 상처를 걱정했을 뿐인데, 어째서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는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때, 싸늘한 기운과 함께 하나의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왔다.

"이제 만족해, 카인?"

돌아본 그곳에는, 금방이라도 얼음이 얼어붙을 듯 차갑게 굳은 표정의 하나가 서 있었다.

그녀의 연보랏빛 눈동자에는 늘 담겨 있던 다정함 대신, 서늘한 실망감과 알 수 없는 분노가 서려 있었다.

"하나, 그게 아니라…."

"됐어. 변명은 듣고 싶지 않아."

그녀는 내 말을 매몰차게 자르고는, 나를 스쳐 지나갔다.

마치 내가 그곳에 없는 사람인 것처럼.

차가운 어깨 스침에,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나의 첫 등굣날은 최악의 소문과 함께 막을 내렸다.

다음 날부터 학교생활은 그야말로 가시밭길이었다.

"어, 쟤가 그 변태 수석 아니야?"

"첫날부터 여자애한테 결투 신청해서 일부러 상처 입히고 만졌다는…."

복도를 지날 때마다 등 뒤에서 따라붙는 수군거림은 어느새 기정사실처럼 굳어져 있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꼬인 건지, '결투 중 상처를 치료해주려던 친절한 수석'은 하룻밤 사이에 '여학생의 관심을 끌기 위해 자해공갈을 시도한 희대의 변태…

전체 본문은 스토라이즈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작품 정보 보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