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NSLIGER

3화 위화감

황당한 독백은 텅 빈 복도에 무의미하게 울려 퍼졌다.

포르티시무스의 핏줄? 진실?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하나도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하아…."

깊은 한숨이 절로 나왔다.

결투, 소문, 괴물, 정체불명의 시스템, 그리고 수상한 후드 남자까지.

고작 등교 첫날에 겪기에는 너무나도 버라이어티한 사건들의 연속이었다.

나는 지끈거리는 관자놀이를 누르며 다시 막막한 현실로 돌아왔다.

'일단 기숙사부터 찾자.'

그때, 복도 저편에서 순찰을 돌던 교직원 한 명과 눈이 마주쳤다.

구세주를 만난 기분이었다.

그는 나를 보자마자 얼굴에 화색을 띠며 다가왔다.

"아, 자네가 카인 학생이었군! 아까 그 대단한 활약, 복도 끝에서도 똑똑히 봤네!"

"아, 예. 감사합니다. 그런데 혹시…."

"어려워 말고 말하게. 오늘 학교의 영웅 아닌가!"

호들갑스러운 칭찬에 멋쩍게 뺨을 긁적이던 나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물었다.

"1학년 A반 남학생 기숙사가 어딘지 알 수 있을까요?"

교직원은 내 질문에 잠시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이내 박장대소를 터뜨렸다.

"허허, 이런! 괴물은 때려잡는 영웅이 정작 자기 방을 못 찾아가고 있었구먼!"

그렇게 나는 교직원의 친절한(그리고 조금은 놀림이 섞인) 안내를 받아, 우여곡절 끝에 기숙사 건물에 도착할 수 있었다.

묵직한 참나무 문에 박힌 'A동 107호'라는 팻말을 확인하고, 나는 심호흡과 함께 문을 열었다.

내부는 생각보다 훨씬 넓고 쾌적했다.

커다란 창문으로는 저물어가는 햇살이 따스하게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고, 2층 침대 두 개가 양쪽 벽에 나란히 배치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공간 안에는, 이미 두 명의 남학생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어, 네가 마지막 룸메이트인가?"

창가 쪽 1층 침대에 앉아 책을 읽고 있던, 안경을 쓴 차분한 인상의 남학생이 먼저 말을 걸었다.

"응. 내가 카인이야. 잘 부탁해."

나는 문고리를 잡은 채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의 말에, 반대편 2층 침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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