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GAN LEGACY

1화 운수 좋은 날

악취가 진동하는 하수 터널을 지나 닿은 곳은 뒷골목의 불법 클리닉이었다.

라디안은 거품 물린 입꼬리를 내리지 못한 채 문을 걷어찼다.

"하이, 닥터! 오늘 진짜 운수 좋은 날이야!"

수술대에 누워있던 사내가 신경질적으로 돌아보았다.

면허를 박탈당하고 기술에 밀려난 막장 의사, 클레이였다.

"젠장할, 라디안. 문짝은 발로 차라고 있는 게 아니야."

클레이는 제 팔에 꽂혀 있던 주사기를 거칠게 뽑아내며 투덜거렸다.

그의 팔뚝은 시커먼 기계 부품과 얼기설기 봉합된 생체 조직으로 흉측하게 뒤덮여 있었다.

"그딴 건 아무래도 좋고. 이것 좀 봐. 완전 A급 특상품이라고."

라디안은 품 안에서 조심스럽게 안구 캡슐을 꺼내 보였다.

썩은 내와 피비린내를 풍기는 너절한 넝마주이의 손안에서, 푸른빛을 발하는 안구는 성물처럼 고고하게 빛났다.

클레이의 찌푸린 미간이 순간 움찔했다.

"…이거, 어디서 구했어?"

그의 목소리는 방금 전의 짜증기는 온데간데없이 낮게 잠겨 있었다.

"기업 놈들 폐기장에서. 완전 새삥이야. 먼지 하나 안 탔다고."

라디안은 으쓱하며 캡슐을 흔들어 보였다.

클레이는 지저분한 수술대에서 몸을 일으켜 다가왔다.

소독약과 녹슨 쇠, 혈액이 뒤섞인 역한 냄새가 그의 몸에서 풍겼다.

그는 라디안의 손에서 캡슐을 거의 빼앗다시피 채 가더니, 조명 아래 비춰보며 안구의 상태를 꼼꼼히 살폈다.

푸른 홍채 안에서 미세한 데이터 회로가 유영하듯 빛을 발했다.

"이딴 출처 불명 쓰레기를 어디서 줏어왔어? 유전자 동기화율은 장담 못 해. 뇌가 녹아내려도 내 책임 아니다."

클레이의 중얼거림에 라디안의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라벨이 다 지워지긴 했던데"

"멍청한 놈. 그냥

버려야 할 폐기물을 네놈 눈깔에 박아 넣겠다는 거잖아."

클레이는 혀를 차며 수술 도구를 챙기기 시작했다.

"비용은 알고 있겠지? 네놈 콩팥이라도 팔아넘길 각오가 되어 있다면 눕든가."

"걱정 마셔. 제법 비싼 캡슐들을 챙겨 왔으니까."

라디안은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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