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끝에

작가: 별이빛나는밤

줄거리

몰락한 귀족의 아들 레온은 ‘도망자의 아들’이라는 낙인 속에서 자라난다. 마력의 등급이 곧 가치가 되는 세계에서, 외부의 마력이 있어야만 능력을 쓸 수 있는 그는 최하 등급 D급 판정을 받는다. 그러나 그는 좌절하지 않는다. 타인의 마력 구조를 관찰하고 기록하며, 이해한 흐름을 재현하는 방식으로 자신만의 전투법을 완성해 나간다. 아카데미에서 동료를 만나고 처음으로 ‘함께 싸운다’는 감각을 배우며, 돈보다 소중한 것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러던 중 금기로 여겨진 흑마법이 모습을 드러낸다. 죽은 자의 마력을 강제로 잇는 기술, 그리고 그 중심에는 가족을 살리기 위해 금기를 넘었던 아버지가 있다. 레온은 한 번, 같은 선택의 갈림길에 선다. 동료를 살릴 수 있는 유혹 앞에서 그는 계산하지만, 결국 멈춘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아버지를 마주한 자리에서 이해와 용서 끝에 다른 길을 택한다.

《선택의 끝에서》는 힘이 아니라 선택에 대한 성장 판타지다.

등장인물

세계관

선택의 끝에 세계관

이 세계는 왕정 국가 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나, 실질적인 통치 구조는 겉보기와 다르다. 국왕은 존재한다. 그러나 그는 국가의 방향을 주도하는 인물이 아니라, 학회가 올린 연구안과 정책을 승인하는 형식적 권위에 가깝다. 정치적 판단과 책임은 아래로 내려가 있고, 왕은 향락과 의전에 집중하는 상징적 존재에 머물러 있다. 귀족들은 명목상 왕에게 충성을 맹세하지만, 실제 영향력은 마법 학회와 기사단이 쥐고 있다.

학회는 독립 기관이다. 왕권에 종속되지 않으며, 연구 승인과 지원 자금 배분 권한을 갖는다. 학회의 상층부는 철저한 성과주의 집단이다. 연구의 가치는 ‘인류에 얼마나 기여하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빠르게 결과를 내고 이익을 창출하는가’에 의해 평가된다. 장기적 의료 연구나 불확실성이 큰 연구는 쉽게 지원이 끊긴다. 다만 학회 전체가 부패한 것은 아니다. 체제 안에서 원칙을 지키려는 연구자들도 존재하지만, 상층부의 결정권 앞에서는 제한적인 영향력만을 행사할 수 있다.

기사단은 국가 직속 무력 기관이다. 명목상 왕의 명령을 받지만, 실제 작전 지휘권은 기사단장이 행사한다. 기사단은 대형 재난, 흑마법 사건, 반역 행위 등을 진압하는 조직으로, 아카데미 졸업생 중 상위권 인원들이 배치된다. 마법 전투와 전략 운용에 특화되어 있으며, 국가의 마지막 안전장치에 해당한다.

사회는 귀족 봉건 구조를 유지한다. 각 귀족은 영지를 통치하며, 영지민은 나이에 따라 정해진 세금을 납부한다. 생산량이나 흉년 여부는 고려되지 않는다. 세금은 인구 기준으로 부과되며, 영지를 관리한다는 명목 아래 추가 징수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선량한 귀족은 세율을 완화하지만, 탐욕적인 귀족은 이를 수탈 구조로 이용한다. 국왕이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기 때문에, 영지의 운명은 통치자의 성향에 크게 좌우된다.

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마력’이다. 개인은 단 하나의 고유한 마력 구조를 발현한다. 마력은 회로 형태의 구조를 가지며, 대부분은 고립 상태에서도 단독 사용이 가능하다. 마력 등급은 두 가지 기준으로 평가된다. 첫째는 출력, 둘째는 인류에 대한 기여 가능성이다. 단순히 강한 힘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얼마나 활용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이 기준에 따라 A부터 D까지 등급이 매겨진다.

그러나 예외가 존재한다. 일부 특이 구조의 마력은 단독 발현이 불가능하거나, 접촉을 통해서만 활성화된다. 이러한 능력은 고립된 환경에서 측정될 경우 낮은 등급을 받을 수밖에 없다. 구조적 특성은 약점이 될 수도, 조건이 갖춰질 경우 강점이 될 수도 있다.

마력 질환 또한 존재한다. 대표적인 것이 ‘마력 충돌병’이다. 이는 내부 회로가 뒤틀리고 붕괴되면서 마력이 서로 충돌하는 진행성 질환으로, 완치가 불가능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회로는 파열되고, 결국 사망에 이른다.

금기로 여겨지는 흑마법은 마력 강제 접합과 구조 왜곡을 기반으로 한다. 죽은 자의 잔존 마력이나 생명력을 억지로 연결하여 회로를 재구성하는 방식이다. 단기적으로는 기적 같은 결과를 낼 수 있지만, 그 대가는 명확하다. 생명력 소모와 정신 오염. 반복될수록 사용자는 윤리적 판단 능력을 잃고, 집착에 잠식된다.

이 세계는 능력 중심 사회이며, 등급이 곧 가치로 인식된다. 마력 없는 자는 무시당하고, 낮은 등급은 낙인처럼 따라다닌다. 성과가 없으면 지원이 끊기고, 돈이 없으면 생존이 위협받는다. 구조는 냉정하며, 선택은 개인에게 남겨진다.

그리고 그 선택의 결과는, 반드시 대가를 요구한다.

전개

전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