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정원 : 잠들어버린 사람들
작가: 만낭직오
줄거리
어느날 사람들이 하나 둘 잠에 들기 시작했다. 마치 식물인간 처럼. 사람들은 이 증상을 정원 증후군이라고 불렀다. 반년 후 연구를 통해 밝혀진 사실은 사람들이 트라우마에 의해 잠에 들게 되었으며 깨어날 유일한 방법은 다른 사람이 환자의 의식에 들어가 함께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것. 그로부터 몇년 후, 주인공 지환은 정원 증후군의 전문 치료사인 통칭 "정원사"가 되어 사람들을 꿈에서 깨어나게 하며, 또 다른 정원 증후군 환자인 자신의 동생 지현을 치료하고자 한다.
등장인물
- 설지환: 설지환은 스물아홉의 국가 정원 관리청 소속 정원사다. 5년 차로, 성공률 상위 10%에 속하는 실력자다. 그는 황금빛 눈과 백발을 지녔으며, 언제나 검은 정장을 입고 다닌다. 창백하고 마른 체형에 피로가 내려앉은 눈을 하고 있고, 왼손 손등에는 첫 임무 당시 생긴 얕은 흉터가 남아 있다. 거의 웃지 않지만, 드물게 미소 지을 때는 의외로 따뜻한 인상을 남긴다. 성격은 기본적으로 이성적이지만, 환자에게 감정이입을 과하게 하는 편이다. 규칙을 지키는 정원사이면서도 사람을 쉽게 포기하지 못한다. 대신 스스로를 잘 돌보지 않고, 실패의 원인을 외부가 아닌 자신에게서 찾는다. 그의 중심 감정은 죄책감이다. 동생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과 “내가 조금만 더 빨리 알아챘다면”이라는 생각이 늘 따라다닌다. 겉으로는 담담해 보이지만, 꿈속에서는 누구보다 크게 흔들린다. 부모가 맞벌이로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았기에, 네 살 어린 동생 지현에게 그는 사실상 보호자 같은 존재였다. 그러나 정원 증후군이 퍼지던 시기, 지현이 먼저 잠들었고, 그 전날 두 사람은 크게 다퉜다. 지환은 그때 “네가 약한 거야”라는 말을 남겼다. 그리고 다음 날, 지현은 깨어나지 않았다. 그 사건은 그가 정원사가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그는 사람을 깨우는 일을 직업으로 삼았지만, 정작 자신의 죄책감에서는 벗어나지 못한 채 살아간다. 타인의 트라우마를 마주할수록, 자신의 내면에 남아 있는 공포와 자책은 더 또렷해진다. 조직 내에서는 실력을 인정받으면서도 감정 통제가 불안정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이해충돌 문제로 동생의 치료에서는 배제되어 있다. 그럼에도 그는 포기하지 않고, 어떤 방식으로든 동생에게 닿을 방법을 찾고 있다.
- 설지현: 설지현은 스물다섯으로, 설지환의 네 살 어린 동생이다. 정원 증후군이 확산되기 시작하던 초기에 잠들었으며, 현재까지 깨어나지 못한 환자 중 한 명이다. 병원 침대에 누워 있는 그녀의 모습은 마치 깊은 잠에 빠진 사람처럼 평온해 보이지만, 의식은 자신만의 ‘정원’ 어딘가에 갇혀 있다. 지현은 원래 감수성이 풍부하고 조용한 성격이었다. 감정을 크게 드러내기보다는 속으로 삼키는 편이었고,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려 애쓰는 아이였다. 어릴 적부터 오빠인 지환을 많이 의지했지만, 동시에 그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아 했다. 겉으로는 괜찮다고 말하면서도, 혼자 있는 시간에 오래 머무는 일이 많았다. 정원 증후군이 발현되기 전날, 지환과 크게 다툰 뒤 “네가 약한 거야”라는 말을 들었다. 그 말은 지현에게 마지막으로 남은 현실의 문장처럼 깊게 박혀 있다. 다음 날 그녀는 잠들었고, 이후 한 번도 눈을 뜨지 않았다. 지현의 꿈속 ‘정원’은 아직 누구도 들어가 보지 못했다. 공식적으로는 위험 등급이 높아 접근이 제한되어 있다. 일부 정원사들은 그녀의 뇌파 패턴이 일반 환자와 다르다고 말한다. 지나치게 고요하고, 마치 스스로 문을 닫아버린 공간처럼 반응이 적다. 현실에서의 지현은 움직임도, 말도 없지만 생체 신호는 안정적이다. 계절이 바뀌어도, 창밖에 비가 와도, 병실에 햇빛이 스며들어도 그녀는 변함없이 같은 자세로 누워 있다. 지환에게 지현은 단순한 환자가 아니라, 자신이 지키지 못한 시간 그 자체다. 그리고 동시에, 그가 정원사로 남아 있는 유일한 이유이기도 하다.
세계관
나의 정원 : 잠들어버린 사람들 세계관
시대 배경 : 현재로부터 약 15~20년 후의 근미래 대한민국. 겉보기엔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AI·VR·신경 인터페이스 기술이 상용화 직전 단계까지 발전해 있다. 정원 증후군 사태 이후 사회 전체가 완전히 붕괴되지는 않았지만, 어딘가 기능이 멈춘 듯 천천히 식어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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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구조 : 정원 증후군 발생 6개월 후, 인구의 약 15~20%가 잠들어 있는 상태다. 병원은 포화 상태이며 가족 간병이 늘어나고 경제 생산성은 급감했다. 사회는 크게 ‘깨어 있는 자’, ‘정원 증후군 환자(수면자)’, ‘정원사’로 나뉜다. 정원사는 영웅이자 위험 직군으로, 성공률이 높지 않아 반쯤 종교적 존재처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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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수준 : 의식 동기화 장치(Seed Link)가 핵심 기술이다. 두 사람의 뇌파를 동기화하여 정원사가 환자의 꿈속으로 투영된다. 육체는 병원에서 관리된다. 1회 동기화 시간은 최대 3시간이며, 꿈속에서 정원사가 사망하면 실제 뇌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반복 사용 시 정원사에게도 트라우마가 축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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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규칙 : 트라우마는 꿈속에서 공간의 형태로 구현된다(폐허 도시, 얼어붙은 바다, 끝없는 복도 등). 환자는 무의식적으로 트라우마를 직면하지 않으려 하며, 정원사가 이를 이끌어야 한다. 트라우마를 극복하면 환자는 깨어나지만, 실패하면 꿈이 붕괴되고 정원사는 추방된다. 동일 환자에게 3회 실패할 경우 영구적 수면 가능성이 높아진다. 정원사가 자신의 트라우마에 흔들리면 꿈의 구조가 왜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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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세력 : 1. 국가 정원 관리청(NGA) – 정부 산하 기관으로 정원사를 관리하고 파견한다. 성공률과 통계를 중시하며 감정보다는 실적 중심이다. 2. ‘침묵의 정원’ 종교 집단 – 정원 증후군을 인류의 진화 단계로 보며, 깨우는 행위를 신성 모독이라 주장한다. 일부 가족을 설득해 치료를 거부하게 만든다. 3. 민간 연구 기업 – 더 강력한 동기화 장치를 개발하며 상업화를 시도한다. 부작용 은폐 의혹이 존재한다. 4. 비공식 정원사 – 국가 승인 없이 활동하며 돈을 받고 치료한다. 일부는 꿈속 체류에 중독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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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사의 사회적 위치 : 대중에게는 영웅으로 추앙받지만, 현실에서는 PTSD를 겪는 위험 직군이다. 평균 수명이 짧고, 정원사 전용 상담 시스템이 존재한다. 지환은 실력은 상위권이지만 감정 개입이 심한 인물이며, 동생 지현의 치료는 이해충돌 문제로 직접 맡지 못하게 막혀 있을 가능성이 있다.
전개
전개 1
- 1화 정원사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