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나는 안경을 벗어 테이블 위에 놓으며 그녀를 바라봤다.
"왜요? 집이 불편한가요?"
순간 와카코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웃고 있던 입꼬리가 살짝 내려갔다. 그녀는 커피 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 대답을 회피하려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 건 아니에요. 그냥 이런 공간이 좋아 보여서요."
역시 핑계였다. 무언가 숨기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나도 굳이 캐묻고 싶지 않았다. 우리는 그저 비를 피하기 위해 잠시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일 뿐이었으니까.
"집에서는... 할머니랑 같이 살아요."
와카코가 갑자기 말을 이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들었다.
"부모님은요?"
"없어요. 어렸을 때부터."
짧은 대답이었다. 더 이상 설명하지 않았다. 나는 손으로 머리를 쓸어올렸다. 괜한 질문을 한 것 같았다. 불편한 침묵이 흘렀다.
"저도... 부모님 안 계세요."
내 입에서 나온 말에 나 스스로도 놀랐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거지?
20년 동안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이야기인데. 와카코가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진짜요?"
"네. 제가 스무 살 때 사고로 돌아가셨어요."
"아..."
와카코는 입을 다물었다.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는 표정이었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왜 이런 이야기를 꺼냈는지 모르겠다. 그냥... 그녀가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던 걸까.
"그래서 학교 그만두고 일했어요. 돈 벌어야 했으니까. 트레이딩 배우고, 20년 동안 쉬지 않고 일했죠. 그래서 이제 이렇게... 혼자 살고 있어요."
말을 하면서도 이상했다. 이렇게 길게 내 이야기를 한 게 언제였을까. 와카코는 진지한 표정으로 내 말을 듣고 있었다. 그녀의 날카로운 눈매가 부드러워진 것 같았다.
"외롭지 않으세요?"
그녀의 질문에 나는 잠시 생각했다. 외로운가? 나는 외로움을 느낀 적이 있었나? 아니, 외로움을 느낄 틈도 없이 살아왔다. 그저 살아남는 데 급급했으니까.
"...글쎄요. 익숙해졌어요.
혼자 있는 게."
"그럼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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