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니시가야는 아지트를 둘러봤다. LP 플레이어, 책장, 낡은 소파, 커피 메이커. 모든 것이 그가 꿈꿔왔던 것들이었다.
"여기가 제 꿈이에요."
그의 말에 와카코가 눈을 크게 떴다.
"여기요?"
"네. 이런 공간을 만드는 게 제 꿈이었어요. 혼자만의 공간.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곳.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책을 읽고, 커피를 마시는 곳. 그게 제 꿈이었어요."
와카코는 아지트를 천천히 둘러봤다. 그녀의 시선이 책장을 훑고, LP 플레이어에 머물렀다가, 창문 밖 빗소리로 향했다.
"근데 이미 이루신 거잖아요. 그럼 이제 꿈이 없는 거예요?"
"그렇죠. 이미 이뤘으니까요."
그는 씁쓸하게 웃었다. 20년 동안 이 꿈을 위해 살았다. 돈을 벌고, 아껴 쓰고, 이 공간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뤘다. 하지만 이룬 후에는 뭘 해야 할지 몰랐다. 공허했다. 꿈을 이룬 후의 삶이 이렇게 텅 빈 것인지 몰랐다.
"근데 미나 씨를 만나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어요."
"어떻게요?"
"꿈이 공간을 만드는 게 아니라, 그 공간에서 누군가와 함께하는 거라는 걸 깨달았어요. 혼자 있는 게 좋다고 생각했는데, 미나 씨랑 얘기하면서 외로웠다는 걸 알았어요."
와카코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눈빛이 조금 슬퍼 보였다.
"저도 꿈이 없어요."
"없어요?"
"네. 다른 애들은 다 꿈이 있잖아요. 대학 가고 싶다, 뭐가 되고 싶다, 그런 거. 근데 전 없어요. 그냥... 하루하루 버티는 게 전부예요."
그녀의 목소리가 작아졌다. 그는 그녀를 바라봤다. 17살 여학생. 부모도 없고, 친구도 없고, 학교도 안 가는 아이. 그녀도 그처럼 그냥 살아남고 있는 거였다.
"무라이 씨는 뭐가 좋아요? 뭘 할 때 행복해요?"
그가 물었다. 와카코는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책 읽을 때요. 아니면... 여기 있을 때요."
"여기요?"
"네. 여기 있으면 편해요.
아무도 저한테 뭐라고 안 하고, 니시가야 씨는 저 있는 걸 싫어하지 않는 것 같고. 그래서 좋아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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