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미나의 눈이 토이치로와 와카코를 번갈아 바라봤다.
그녀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15년 전과 달라진 것들이 있었다.
중단발이었던 머리는 어깨 아래까지 내려왔고, 얼굴에는 세월의 흔적이 살짝 묻어 있었다.
하지만 그 눈빛만은 변하지 않았다.
똑똑하고, 날카롭고,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눈.
"니시가야,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미나의 목소리에는 당혹감이 묻어났다.
그녀의 시선이 와카코에게로 향했다.
많이 젊어 보이는 사복의 여성.
손에는 검은 고양이 인형.
그리고 방금 토이치로가 계산해준 책.
미나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잠깐, 이건..."
토이치로는 입을 열려고 했다.
하지만 미나는 그의 말을 기다리지 않았다.
그녀는 몸을 돌려 서점 문을 밀고 나갔다.
종소리가 날카롭게 울렸다.
"잠깐요!"
토이치로는 서둘러 그녀를 쫓았다.
와카코는 멍하니 그 자리에 서서 둘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서점 밖은 오후의 햇살로 가득했다.
미나는 빠른 걸음으로 골목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그녀의 하이힐이 돌바닥을 세차게 두드렸다.
"미나 씨!"
토이치로가 뒤에서 불렀다.
그녀는 멈추지 않았다.
"미나 씨, 잠깐만요. 오해예요."
그는 달려가 그녀의 앞을 막아섰다.
미나는 걸음을 멈췄다.
그녀의 눈에는 실망과 분노가 뒤섞여 있었다.
"오해? 니시가야, 방금 그게 오해로 보여?"
"들어봐요. 저 애는..."
"알아. 네가 인형도 뽑아주고 책도 사주고. 그게 뭐야?"
미나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15년 만에 이렇게 마주칠 줄은 몰랐어. 그것도 이런 모습으로."
"미나 씨, 제발 들어봐요."
토이치로는 간절하게 말했다.
그의 손이 무의식적으로 머리카락을 쓸어올렸다.
불안할 때의 습관이었다.
미나는 그 모습을 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그녀는 그 습관을 기억하고 있었다.
15년 전에도 그는 불안하면 저렇게 머리를 쓸어올렸다.
"뭘 들어?
니시가야, 네가 뭘 설명할 수 있는데?"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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