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틀어진 인식
나와 민재 형의 시선이 동시에 문으로 향했다.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문이 천천히 열렸다.
문틈으로 스며든 새벽빛 속에 현우가 서 있었다.
눈은 비어 있었고, 입꼬리는 낯설게 굳어 있었다.
평소의 장난기 많은 막내의 얼굴이 아니었다.
마치 잠결에 몽유병 환자처럼 걸어 나온 사람 같았다.
그의 그림자가 방 안으로 길게 늘어지더니, 민재 형의 발치에서 멈췄다.
현우의 입이 열렸다.
“형… 누구세요?”
목소리는 잠에 잠겨 있었지만, 질문의 내용은 칼날처럼 날카로웠다.
그의 시선은 정확히 민재 형을 향해 있었다.
나를 거치지도 않고, 처음부터 방 안에 있는 낯선 침입자를 보는 듯한 눈빛이었다.
민재 형의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졌다.
간신히 부여잡고 있던 마지막 희망이 산산조각 나는 소리가 들렸다.
어젯밤, ‘누구’냐고 묻던 현우는 이제 대놓고 형의 존재를 부정하고 있었다.
“현우야.”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목소리가 갈라져 나왔다.
“무슨 소리야. 민재 형이잖아.”
내 말에 현우는 그제야 나를 돌아봤다.
텅 빈 눈동자가 천천히 초점을 맞추는 듯하더니, 몇 번 깜빡였다.
“어… 서준이 형?”
현우는 잠에서 덜 깬 사람처럼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리고 다시 민재 형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번에는 그의 얼굴에 당혹감이 어렸다.
마치 방금 전까지 보이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나타난 것처럼.
“어? 민재 형이네. 언제 들어왔어요?”
그 말에 나는 숨을 삼켰다.
기억이 실시간으로 왜곡되고 있었다.
현우의 뇌는 ‘모르는 사람’이 있던 자리에 ‘강민재’라는 정보를 덧씌우고, ‘왜 여기 있냐’는 질문으로 상황을 합리화하려 하고 있었다.
“나… 계속 여기 있었어.”
민재 형이 간신히 대답했다.
목소리가 물에 젖은 솜처럼 무겁고 축축했다.
“아, 그래요? 난 또… 서준이 형 혼자 있는 줄 알았네. 이상한 꿈을 꿨나.”
현우는 머리를 긁적이며 어색하게 웃었다.
그는 정말로 자기가 방금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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