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이 보이는 아이돌입니다

6화 정상 작동 중입니다

도윤이 형의 움직임은 도화선과 같았다.

그가 내지른 외마디 비명과 함께, 얼어붙었던 모두의 몸이 제멋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현우는 기둥 뒤에서 뛰쳐나와 거의 네 발로 기다시피, 도윤이 형이 달려간 방향으로 필사적으로 기어갔다.

민재 형은 내 팔을 잡아챘다.

“서준아, 뛰어!”

그의 목소리는 다급했지만, 나를 버려두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하지만 내 발은 여전히 바닥에 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나는 도망칠 수 없었다.

도망치면 안 된다는 본능적인 직감이, 뇌리에 경종을 울리고 있었다.

그것은 우리를 초대하고 있었다.

유혹이 통하지 않자, 이제 공포로 몰아넣어 자기에게서 멀어지게 만들고 있었다.

왜?

무슨 꿍꿍이지?

이대로 도망치면, 우리는 영원히 저것의 손아귀에서 놀아나게 될 것이다.

“서준아!”

민재 형이 거의 울부짖으며 나를 잡아당겼다.

그의 힘에 이끌려 비틀거리며 한 발짝을 떼는 순간.

찌르르릉-!

주차장 바닥에 버려졌던, 액정이 박살 난 휴대폰이 광적인 소음을 토해냈다.

그 소리는 단순한 알림음이 아니었다.

마치 시스템 전체가 붕괴하는 듯한, 귀를 찢는 오류음이었다.

달려가던 도윤이 형과 현우의 발걸음이 우뚝 멈췄다.

모두의 시선이 다시, 소리의 근원지인 휴대폰으로 향했다.

깨진 액정 화면이 미친 듯이 깜빡이며, 단 하나의 문장을 띄우고 있었다.

발신자: 윤서준

『도망치면 안 돼.』

그것은 경고이자, 협박이었다.

동시에, 우리를 향한 기만적인 염려처럼 들렸다.

마치 진짜 ‘윤서준’이, 겁에 질려 흩어지는 멤버들을 걱정하는 것처럼.

그 메시지는 보이지 않는 족쇄였다.

도망치면 안 된다는 말은, 곧 너희는 내 감시 아래 있다는 선언과도 같았다.

우리는 엘리베이터 앞의 검은 실루엣과 바닥의 휴대폰 사이에 갇힌, 독 안에 든 쥐였다.

가장 먼저 이성을 되찾은 것은, 혹은 되찾은 척이라도 한 것은 도윤이 형이었다.

그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도망치던 방향에서 천천히 몸을 돌렸다.

그의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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