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이 보이는 아이돌입니다

7화 뒤에 있는 것

“지금은 안 돼요!”

내 목소리는 비명에 가까웠다.

“지금은… 지금은 올라가야 해요!”

내 외침은 민재 형의 절규를 짓눌렀다.

그의 눈은 여전히 어둠 속, 현우가 마지막으로 서 있던 곳을 향해 있었다.

형제 같은 동생을, 저 미지의 공포 속에 버려두고 가야 한다는 사실을 그는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등 뒤에서 다가오는 질척한 소리는 1초의 유예도 허락하지 않았다.

그것은 더 이상 탐색하는 소리가 아니었다.

사냥감이 정해졌다는 확신에 찬, 굶주린 포식자의 돌진음이었다.

나는 난간을 잡고 있던 손에 힘을 주며 몸을 일으켰다.

“형! 저 소리 들려요? 저게 현우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르겠어요? 잡히면 우리도 똑같이 돼요!”

내 말은 잔인했지만, 사실이었다.

어둠 속에서 변해버린 현우의 목소리.

그것은 구원의 대상이 아니었다.

오히려 우리를 유인하는 미끼, 혹은 그것의 새로운 숙주가 되었을 가능성이 높았다.

민재 형의 어깨가 절망으로 크게 들썩였다.

그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이가 갈리는 소리가 어둠을 뚫고 들려왔다.

선택해야만 했다.

이미 잃었을지도 모르는 하나와, 아직 잃지 않은 우리 둘 사이에서.

“……가자.”

마침내, 형이 쥐어짜듯 말했다.

그 한마디에 담긴 체념과 분노의 무게가 나를 짓눌렀다.

나는 그의 손을 다시 낚아챘다.

차가운 쇠 난간을 붙잡고, 한 칸, 한 칸.

어둠 속에서 미친 듯이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쿵! 쿵! 쿵! 쿵!

두 사람의 발소리가 비좁은 계단 통로를 광적으로 울렸다.

뒤에서는 여전히 그 소리가 따라붙고 있었다.

사그으으윽- 촤아악!

그것은 인간처럼 계단을 오르는 것이 아니었다.

마치 거대한 연체동물이, 끈적한 점액질 몸체로 벽과 바닥을 한 번에 휘감으며 수직으로 기어오르는 듯한 소리.

우리가 두 칸을 오르면, 그것은 한 번의 움직임으로 그 거리를 좁혔다.

“더 빨리! 형, 더 빨리!”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폐가 터질 것 같고 허벅지 근육이 비명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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