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급 전설 유물의 복원사가 되었다

1화 도망자가 되었다

진우의 손엔 찬란하게 빛나는 황금 방패가 들린 채였다.

그저 낡고 부서진 파편이었던 것이, 이제는 신화 속 영웅이 들었을 법한 완벽한 원형 방패로 거듭나 있었다.

표면에는 고대 문양이 살아있는 듯 유려하게 빛을 발했고, 가장자리에는 미세한 마력 입자들이 은하수처럼 감돌았다.

“이게… 정말로 내가 한 거라고…?”

메마른 입술 사이로 경악에 찬 중얼거림이 흘러나왔다.

손에 들린 방패는 묵직하면서도 이상할 정도로 편안했다.

마치 처음부터 그의 몸의 일부였던 것처럼, 팔과 어깨에 착 감기는 감각이었다.

[‘불멸의 아이기스’가 사용자에게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유물의 의지가 당신에게 영구적인 귀속을 요청합니다.]

연이어 떠오른 시스템 메시지에 진우는 숨을 멈췄다.

유물의 의지.

에픽 등급 이상의 유물에 깃든다는, 희미한 자아.

통상적인 복원사들은 그 의지를 억지로 억누르거나 달래가며 수리하지만, 자신은 그저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려줬을 뿐이다.

그것만으로 유물이 먼저 충성을 맹세해온 것이다.

“귀속을… 받아들인다.”

진우가 나직이 속삭이자, 방패 중앙의 문양이 눈부신 황금빛을 터뜨렸다.

빛은 이내 그의 손등으로 스며들어 희미한 방패 문양의 낙인을 새겼다.

이것으로 ‘불멸의 아이기스’는 오직 강진우만이 사용할 수 있는 전용 유물이 되었다.

그때, 창고 밖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어이, 강진우! 거기서 뭐 해! 폐기물 버리랬더니 농땡이냐?”

스승의 짜증 섞인 목소리였다.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진우는 반사적으로 방패를 품 안에 숨겼다.

하지만 성인 남자의 상반신만 한 방패를 옷 속에 감추는 건 불가능했다.

‘젠장, 이걸 들키면…!’

단순히 F급이 에픽급 유물을 고쳤다는 사실을 넘어선다.

마력 부식률 99.9%의 폐기물을, 그것도 등급까지 상승시켜 레전더리 유물로 탈바꿈시켰다?

세계 유물 관리국(WAA)에 발각되는 순간, 그는 실험실의 모르모트 신세가 될 게 뻔했다.

철컥.

창고 문

손잡이가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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