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어둠속을 달리다
WAA 하급 직원 기숙사는 도시의 가장 후미진 구역에, 마치 잊힌 흉터처럼 자리 잡고 있었다.
길고 어두운 복도에는 값싼 소독약 냄새와 벽을 타고 흐르는 눅눅한 곰팡이 내가 뒤섞여 있었다.
천장의 형광등은 수명이 다했는지 연신 깜박이며 진우의 초조한 그림자를 길게 늘어뜨렸다.
복도 끝, 107호.
그의 방이었다.
다행히 아직 추격의 손길은 이곳까지 미치지 않은 듯했다.
주변은 쥐 죽은 듯 고요했고, 자신의 발소리와 거친 숨소리만이 공허하게 울렸다.
진우는 품속에서 낡은 카드키를 꺼내 문 옆의 인식기에 가져다 댔다.
삐빅- 하는 둔탁한 기계음과 함께 잠금장치가 풀렸다.
낡은 경첩이 불길한 마찰음을 내며 열린 문틈으로, 그의 모든 것이 담긴 비좁은 공간이 모습을 드러냈다.
침대 하나, 낡은 책상 하나, 그리고 작은 옷장이 전부인 단출한 방.
진우는 문을 닫고 걸쇠까지 걸어 잠근 후에야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등에 짊어졌던 짐을 조심스럽게 침대 위에 내려놓았다.
누더기 천에 감싸여 있음에도, 아이기스는 여전히 미미한 온기를 발산하며 주인의 불안한 마음을 달래주는 듯했다.
“하아…”
짧은 순간, 모든 긴장이 풀리면서 다리가 후들거렸다.
그는 벽에 등을 기댄 채 그대로 주저앉았다.
불과 한 시간 전까지만 해도, 그는 이곳에서 내일을 걱정하는 평범한 F급 복원사였다.
그런데 지금은 세계적인 조직 WAA에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
‘차라리… 전부 말해버릴까?’
문득 절망적인 생각이 고개를 들었다.
공방으로 돌아가서, 자신이 아이기스를 복원했다고.
훔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으로 되살린 것이라고 밝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최소한 ‘도둑’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누명은 벗을 수 있을 터였다.
하지만 그 생각은 곧 차가운 현실의 벽에 부딪혀 산산조각 났다.
진우
는 쓴웃음을 지었다.
자신의 능력을 세상에 알린다?
부식률 99.9%의 폐기물을 레전더리 유물로 되돌리는 기적을, 일개 F급 복원사가 해냈다고 누가 믿어준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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