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괴수의 첫 습격
어깨에 짊어진 아이기스를 품에 단단히 끌어안은 채, 진우는 차창에 머리를 기댔다.
덜컹거리는 진동과 단조로운 엔진음이 자장가처럼 귓가를 맴돌았다.
긴장이 풀린 몸은 납처럼 무거웠고, 까무룩 잠이 쏟아졌다.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도시의 불빛들이 흐릿한 잔상으로 뭉개지며 의식의 저편으로 멀어졌다.
얼마나 지났을까.
그의 의식이 얕은 잠의 표면을 부유하던 그때였다.
끼이이이이이익-!
고막을 찢는 듯한 날카로운 마찰음이 버스 전체를 뒤흔들었다.
타이어가 아스팔트 위에서 미끄러지며 타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
진우는 반사적으로 눈을 떴다.
그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정면을 향해 경악으로 얼어붙은 버스 기사의 얼굴이었다.
그리고 창문 너머, 버스 전방의 허공이 마치 검은 물감을 풀어놓은 듯 기이하게 일그러지고 있었다.
공간 자체가 비명을 지르며 찢어지는 듯한 불길한 징조.
'심연… 균열?'
생각이 채 끝나기도 전에, 찢어진 공간의 틈새에서 무언가가 쏟아져 나왔다.
그것은 칠흑 같은 어둠보다 더 짙은 색을 가진, 길고 날카로운 다리였다.
거대한 거미의 다리 같기도 하고, 사마귀의 앞발 같기도 한 끔찍한 형태의 부속지가 아스팔트를 내리찍었다.
카과각!
단단한 도로가 두부처럼 으스러졌다.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틈새가 순식간에 확장되면서, 악몽의 현신과도 같은 괴수가 그 거대한 몸체를 현실로 토해냈다.
수십 개의 붉은 겹눈이 증오와 굶주림으로 번뜩이며 버스를 포착했다.
[───주인! 위험!]
아이기스의 다급한 경고가 머릿속을 울리는 것과 동시에, 세상이 뒤집혔다.
콰아아아아앙-!
지축을 울리는 굉음과 함께, 버스 측면이 종잇장처럼 구겨져 들어왔다.
괴수의 거대한 앞발이 강철 외피를 그대로 꿰뚫고 들어온 것이다.
진우의 몸이 공중으로 붕 떠올랐다.
의자와 천장, 창문이 구분되지 않는 혼돈 속에서, 그의 몸은 격렬하게 내동댕이쳐졌다.
쿵! 쾅! 우지끈!
유리가 박살 나고, 금속이 찢어지는 파열음이
비명과 뒤섞여 그의 귓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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