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고통 속의 휴식
어깨를 짓누르는 버스기사의 무게가 천근만근이었다.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부러진 갈비뼈가 폐부를 찌르는 듯한 격통이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식은땀이 비 오듯 흘러내려 시야를 흐렸고, 거친 숨소리는 마치 풀무질 소리처럼 밤의 정적을 갈랐다.
얼마나 걸었을까.
희미한 불빛을 따라 도착한 곳은 낡은 상가 건물들이 늘어선, 인적 드문 뒷골목이었다.
대부분의 가게는 셔터를 내린 채 어둠에 잠겨 있었지만, 그중 한 곳에서 희미하게 불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응급 치료소 - 야간 진료]
빛바랜 간판의 글씨가 간신히 눈에 들어왔다.
진우의 눈에 희망이 어렸다.
그는 마지막 남은 힘을 쥐어짜 간판을 향해 비틀거리며 다가갔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치료소의 유리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안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은 정상적인 조명이 아니었다.
마치 촛불처럼, 불안정하게 흔들리는 미약한 빛이었다.
“계, 계십니까! 안에 누구 없어요!”
진우는 기사를 받치지 않은 어깨로 문을 쿵쿵 두드리며 외쳤다.
목소리는 갈라지고 쉬어 있었다.
“환자입니다! 사람이 다쳤어요! 제발 문 좀 열어주세요!”
하지만 대답은 없었다.
안에서는 미약한 빛이 흔들릴 뿐, 그 어떤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진우의 마음이 초조함으로 타들어 갔다.
등에 업힌 기사의 숨소리가 점점 더 희미해지는 것 같았다.
“제발! 여기 사람이 죽어갑니다! 문 좀… 큭!”
다시 한번 문을 두드리려던 순간, 옆구리에서 터져 나온 극심한 고통에 그는 비명을 삼키며 주저앉을 뻔했다.
등에 업힌 기사의 무게 때문에 위태롭게 균형을 잡으며, 그는 유리문 너머의 어둠을 필사적으로 응시했다.
그때였다.
어둠 속에서 흔들리던 촛불 같은 불빛이 천천히, 이쪽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달칵.
오래된 자물쇠가 풀리는 소리와 함께, 유리문이 안쪽으로 천천히 열렸다.
어둠 속에서 나타난 것은 기름 램프를 든, 허리가 구부정한 노인이었다.
깊게 팬 주름, 백발이 성성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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