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태산으로 가다
5대 메가 길드 중 하나.
WAA와 유일하게 대등한 힘을 겨루는 거대 세력.
진우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제가 아는 그 태산 길드, 맞습니까?”
진우가 떨리는 목소리로 되물었다.
하윤은 대답 대신, 품 안에서 작고 네모난 금속 명패를 꺼내 보였다.
명패의 중앙에는 굳건한 산봉우리가 양각으로 새겨져 있었고, 그 아래에는 ‘부길드장 서하윤(徐河潤)’이라는 이름이 선명하게 각인되어 있었다.
그녀의 신분을 증명하는 길드 마스터의 직인이 찍힌, 위조 불가능한 신분패였다.
태산 길드의 부길드장.
국내 랭킹 10위권 안에 드는 초고위급 헌터.
지금까지는 그저 ‘노인의 손녀’이자, 대단한 실력을 가진 ‘이름 모를 헌터’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그녀의 정체는, 자신이 평생 동안 화면 너머로나 볼 수 있었던 거물 중의 거물이었던 것이다.
[이제 믿겠나?]
하윤의 정신적인 목소리가 그의 혼란을 파고들었다.
진우는 마른침을 삼키며 간신히 고개를 끄덕였다.
“……믿겠습니다. 하지만… 어째서 저를?”
[필요하니까.]
하윤의 대답은 지극히 간결하고 실리적이었다.
[당신이 아니라, 그 방패가.]
그녀의 시선은 노골적으로 진우의 팔에 들린 아이기스를 향해 있었다.
[그 방패는… 에픽 등급 이상, 어쩌면 그 이상일 수도 있겠지. 그런 유물은 WAA의 눈을 피해 개인이 소유하기엔 너무 위험해. 하지만 태산의 이름 아래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그녀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레전더리 유물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는 순간, WAA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모든 세력이 자신을 노릴 터였다.
태산이라는 거대한 방패막이가 있다면, 적어도 목숨을 위협받는 일은 피할 수 있을 것이다.
[WAA는 태산의 구역에 함부로 집행 요원을 보내지 못해. 우리는 당신에게 안전한 거처와 신분을 제공할 수 있다. 그 대가로, 당신은 태산의 일원으로서 그 방패의 힘을
태산의 필요를 위해 사용하게 될 거다.]
하윤의 정신적인 목소리는 한 치의 감정도 섞이지 않은, 차가운 강철과도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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