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모의시험
WAA 본부, 국장실의 공기는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이어진 거대한 창밖으로는 포스트-심연 시대의 수도, 네오 서울의 화려한 야경이 펼쳐져 있었지만, 마르쿠스 폰 랭커스터의 등 뒤에서는 그저 무채색의 배경에 불과했다.
그는 값비싼 흑단나무 책상에 앉아, 손가락 끝으로 홀로그램 보고서를 느릿하게 넘기고 있었다.
칠흑 같은 정장에 깔끔하게 빗어 넘긴 백발, 그리고 왼쪽 눈에 걸친 모노클이 창밖의 인공 불빛에 반사되어 서늘한 빛을 뿜었다.
책상 앞에는 WAA 정보분석실의 팀장, 한 명이 식은땀을 흘리며 부동자세로 서 있었다.
“……그래서.”
마르쿠스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그의 목소리는 늙은 사자의 나직한 으르렁거림처럼, 낮고 위압적이었다.
“고작 F급 복원사 놈 하나를, 스무 시간이 넘도록 놓치고 있다는 건가?”
“죄, 죄송합니다, 국장님! 놈이 워낙 교활하게….”
“변명은 듣고 싶지 않군.”
마르쿠스는 홀로그램 보고서를 손짓 한 번으로 꺼버렸다.
방 안에는 무거운 침묵이 내려앉았다.
팀장은 숨 쉬는 법마저 잊은 듯, 마른침만 꿀꺽 삼켰다.
마르쿠스는 책상 위에 놓인, 정교하게 세공된 유리잔을 들어 붉은 와인을 한 모금 머금었다.
그의 시선은 더 이상 팀장을 향하지 않았다.
마치 존재하지 않는 투명 인간을 대하는 듯한, 서늘한 무시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강진우라는 자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곳은 13구역 경계선. 그 직후 심연 균열이 발생했고….”
그는 와인잔을 가볍게 흔들며 말을 이었다.
“놈이 타고 도망가던 버스는 박살이 났고 현장에서 발견된 건 B급 상위 마수, ‘갈고리 사마귀’의 사체뿐이라.”
마르쿠스의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걸렸다.
“재미있지 않나. F급 복원사가 B급 상위 마수가 날뛰는 재난 현장에서 흔적도 없이 증발했다. 마치 유령처럼.”
“저희 분석으로는… 놈이 마수의 공격에 휘말려 시신도 남기지 못하고 증발했거나, 혹은 혼란을 틈타 현장에서 도주했을 가능성이….”
“도주?”
마르쿠스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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