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심연으로
얼마 지나지 않아, ‘산 쪼개기’를 휘감고 있던 검붉은 저주의 기운이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
그 자리에 남은 것은 유물 본연의 맑고 푸른 강철빛뿐이었다.
진우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의 마력이 검의 내부로 스며들며, 손상되었던 에테르 회로를 하나씩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마치 끊어진 혈관을 잇고 뒤틀린 신경을 바로잡는 외과 수술처럼, 그의 작업은 극도로 섬세하고 정교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작업대 위에 놓인 ‘산 쪼개기’에서 눈부신 푸른빛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
[‘산 쪼개기’의 근원 복원이 완료되었습니다.] [유물의 등급이 유니크(Unique)에서 에픽(Epic)으로 상승합니다.] [히든 옵션 ‘대지의 울음’이 개방됩니다.]
시스템 메시지와 함께, 검의 외형이 미세하게 변화했다.
단순히 깨끗해진 것을 넘어, 검날에는 산맥의 능선을 닮은 정교한 문양이 새겨졌고, 손잡이 부분에는 대지의 기운이 응축된 듯한 작은 보석이 박혔다.
이전보다 훨씬 더 위압적이고 강력한 기운이 작업실을 가득 메웠다.
“이, 이게… 내 검이라고?”
제이드는 떨리는 손으로 검을 집어 들었다.
손에 전해지는 묵직한 감각과 마력의 흐름이 이전과는 차원이 달랐다.
마치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처럼 날뛰던 마력이, 지금은 자신과 완벽하게 하나가 된 듯한 일체감이 느껴졌다.
그녀는 시험 삼아 검에 마력을 아주 약간만 주입해 보았다.
그러자 검날에서 뿜어져 나온 푸른 검기가 바닥의 강철판을 두부처럼 깔끔하게 베어버렸다.
심지어 베인 단면에서는 서늘한 냉기마저 피어올랐다.
“믿을 수가 없군… 단순히 고친 게 아니야.
완전히 다른 검으로 다시 태어났어.”
제이드의 목소리에는 감탄을 넘어선 경외감이 묻어났다.
그녀는 진우를 돌아보았다.
진우는 땀 한 방울 흘리지 않은 채, 마치 동네 시계를 수리한 장인처럼 태연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그 평온함이 제이드를 더욱 소름 돋게 만들었다.
“이걸로 계약금은 충분히 치른 셈이겠죠.”
진우의 말에 제이드는 허탈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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