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철갑멧돼지
녀석은 방금 전의 돌진이 빗나간 것에 분노한 듯, 붉게 충혈된 눈으로 진우를 노려보고 있었다.
콧구멍에서 뜨거운 숨이 거칠게 내뿜어지며 주변의 낙엽이 날렸다.
녀석은 다른 개체들보다 한 뼘 정도 체구가 컸다.
아마 무리의 우두머리일 것이다.
"네가 대장이었군."
진우는 발뭉을 어깨에 걸치며 담담하게 말했다.
멧돼지의 눈에 인간의 말을 이해한다는 빛이 스쳤다.
5층급 마수는 단순한 짐승이 아니었다.
어느 정도의 지능과 감정을 갖추고 있었으며, 특히 우두머리 개체는 인간의 언어를 부분적으로 이해할 정도로 영리했다.
"네 부하들은 내가 다 죽였다."
진우가 천천히 녀석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발뭉에서 검붉은 마력이 안개처럼 피어올랐다.
그 기운에는 방금 흡수한 두 마리의 생명력이 녹아들어 있었다.
검이 피를 원하고 있었다.
더 많은 피를.
"원한다면 복수해도 좋다. 하지만..."
진우의 눈빛이 날
카롭게 빛났다.
"결과는 똑같을 거다."
우두머리 멧돼지가 땅을 박차며 돌진했다.
이전의 부하들과는 차원이 다른 속도였다.
주변의 공기가 찢어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거대한 몸체가 화살처럼 날아들었다.
진우는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아이기스를 앞으로 내밀며 정면으로 받아섰다.
쾅!
충돌의 여파로 주변의 나무들이 휘청거렸다.
이번에는 진우의 발이 땅 위에서 세 뼘 정도 밀려났다.
우두머리의 힘은 확실히 부하들과 달랐다.
하지만 아이기스는 여전히 멀쩡했다.
황금빛 방패 표면에 균열 하나 생기지 않았다.
레전더리 등급의 절대적인 방어력이었다.
"이 정도군."
진우가 낮게 중얼거렸다.
멧돼지가 다시 뒤로 물러나 재돌진을 준비하는 순간, 진우가 먼저 움직였다.
그의 몸이 땅을 박차며 폭발적으로 튀어나갔다.
발뭉이 허공에서 검붉은 궤적을 그리며 녀석의 옆구리를 노렸다.
철갑 가죽 위로 불꽃이 튀었다.
하지만 검날이 가죽을 완전히 뚫지는 못했다.
우두머리의 방어력은 부하들보다 훨씬 두꺼웠다.
"크오오오!"
멧돼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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