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나직한 혼잣말과 함께 칼은 품에서 담배를 꺼내 물었다.
부싯돌을 튕겨 불을 붙이자, 주황색 불꽃이 그의 냉소적인 얼굴을 잠시 비췄다가 사라졌다.
희뿌연 연기가 밤공기 속으로 무심하게 흩어졌다.
알베르토의 비명이 꽤나 컸음에도 불구하고, 골목 주변은 쥐 죽은 듯 고요했다.
어둠 속에 숨어 창문 틈으로, 혹은 문틈으로 훔쳐보던 수많은 눈동자들이 황급히 사라지는 기척만이 느껴질 뿐이었다.
그들은 들었고, 보았다.
하지만 누구 하나 나서지 않았다.
그것이 바로 칼이라는 이름이 가진 무게였다.
칼은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지만,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태연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그의 다음 목적지는 몇 블록 떨어진, 연금술사의 허름한 공방이었다.
"똑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안에서 화들짝 놀라는 기색이 역력했다.
잠시 후, 삐걱거리며 열린 문틈으로 기름때 묻은 얼굴이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칼… 님. 이, 이 시간에 어쩐 일로…."
"이자 받으러."
칼은 짧게 대답하며 안으로 성큼 들어섰다.
연금술사의 공방은 역한 약품 냄새와 희망 없는 가난의 악취로 가득했다.
칼은 그 모든 것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며, 빚 독촉을 일상적인 안부 인사처럼 건넸다.
그렇게 그는 밤새도록 도시의 어두운 구석을 유령처럼 배회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며칠 후.
마법계는 그야말로 발칵 뒤집혔다.
도시에서 가장 권위 있는 지하 마법 경매장, ‘검은 첨탑’의 다음 경매 품목 목록이 공개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목록의 가장 위에, 모든 마법사들의 눈을 의심케 하는 한 줄이 적혀 있었다.
[고유 마법: 시간 정지 (S급, 소유권 완전 양도)]
소문은 전염병처럼 빠르게 퍼져나갔다.
시간 정지.
그것은 단순한 마법이 아니었다.
이론으로만 존재한다고 여겨졌던, 신의 영역에 닿아있는 궁극의 기술 중 하나였다.
"말도 안 돼! 시간 정지 마법이 경매에 나왔다고?"
"소유권 완전 양도라니… 대체 어떤 미친놈이 자신의 존재 증명을 팔아넘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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