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제로큐
스탠리는 콕핏의 안쪽에 걸려 있는 기관단총을 꺼낸 뒤 바닥으로 뛰어내렸다.
황급히 그는 시체들을 누비며 통신병을 찾았다.
이윽고 그는 죽어 있는 통신병을 찾을 수 있었지만, 통신장비는 이미 파괴된 채였다.
“제길.”
스탠리는 혀를 찼다.
현재 타르키스군은 오벨론군의 압도적인 병력에 계속해서 밀리고 있는 상황.
구조 요청을 보낼 수 없는 상황에서 타르키스 군이 자체적으로 그가 있는 곳에 지원군을 보내줄 수 있을 확률은 낮았다.
‘우선 이곳을 떠야 해.’
마음을 굳힌 스탠리는 우선 움직일 수 있는 컴뱃기어들을 찾아 나섰다.
하지만 그가 탑승했던 워베어를 포함, 움직일 수 있는 컴뱃기어들은 하나도 없었다.
그는 결국 오벨론군의 컴뱃기어에 눈길을 돌렸다.
그는 오벨론군의 컴벳기어 중 겉보기에 가장 멀쩡해 보이는 컴뱃기어를 찾아냈다.
스탠리가 찾아낸 컴뱃기어는 날렵한 몸체에 양팔에 각각 달린 레이저 커터가 달린 ‘그림리퍼’.
그는 주저앉아있는 그림리퍼의 정면으로 다가가 입구를 수동으로 조작했다.
콕핏의 입구가 열리자 스탠리는 곧바로 기관단총을 겨누었다.
그림리퍼의 조종석 안에는 오벨론군의 군복을 입은 한 남자가 앉아있었다.
그는 이미 죽은 채였다. 조종석의 옆쪽에는 큰 구멍이 뚫려 있었는데 그 구멍을 뚫고 들어온 포탄의 파편이 옆구리를 관통했던 것이다.
스탠리는 우선 시체를 끌어내려 바닥에 눕힌 뒤 목 쪽을 뒤졌다.
그의 목에는 독택이 걸려 있었기에 스탠리는 그 독택을 벗겨 냈다.
‘올리버 중사라. 나랑 같은 계급이네.’
죽은 이의 독택이 바깥으로 드러나도록 목에 건 스탠리는 그림리퍼에 올라타 조종석에 앉아 조종패널을 조작했다.
그러자 가동되는 소리와 함께 조종패널에 불빛이 들어왔다.
이윽고 불빛이 그의 목에 걸려 있는 독택을 스캔했다.
[신원 확인되었습니다.]
기계음과 함께 조종간 패널의 모든 디스플레이에 불빛이 들어왔다.
드디어 제대로 시동이 걸리자 스탠리는 조종간을 잡고 그림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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