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성녀님을… 뵈러 가신다고요?”
스텔라는 간신히 목소리를 쥐어짰다.
불사조 신전은 제국의 정신적 지주이자, 계란의 축복과 저주를 관장하는 성스러운 장소였다.
그리고 그 정점에 있는 현시대의 성녀 몽셸은, 살아있는 신화 그 자체였다.
“대체 왜요?
신탁이니 운명 같은 건 다 공작님의 장난이 아니었나요?”
혼란스러운 머릿속을 정리하려는 듯, 그녀가 되물었다.
인디고 공작은 대답 대신 집무실 책상 서랍을 열었다.
그리고는 섬세하게 밀랍으로 봉인된 편지 한 통을 꺼내 스텔라에게 내밀었다.
“이게 뭐죠?”
“성녀 몽셸에게서 온 답신이다.”
스텔라의 손이 파르르 떨렸다.
그녀는 마치 뜨거운 것이라도 만진 듯 흠칫 놀라며 편지를 받아들었다.
고급스러운 양피지 위에는 간결하면서도 우아한 필체로 ‘인디고 공작 전상’이라 쓰여 있었다.
그리고 발신인을 나타내는 자리에는, 불사조의 깃털 문양이 선명하게 찍힌 붉은 인장과 함께 ‘몽셸’이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그 이름을 보는 순간, 스텔라의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성녀 몽셸.
수백 년 만에 불사조 신의 인정을 받은 기적의 소녀.
무엇보다도… 평민 출신.
스텔라처럼, 탐욕에 눈이 먼 귀족의 농간에 빠져 눈앞에서 가족 모두가 닭으로 변하는 참극을 겪었던 비운의 소녀.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스스로 기적을 일으켜 성녀의 자리에 오른 그녀는, 스텔라와 같은 처지의 사람들에게는 단순한 종교적 지도자를 넘어선 희망의 상징이었다.
그런 그녀의 이름이 찍힌 편지가 지금 자신의 손에 들려 있다는 사실이, 스텔라에게는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어떻게… 공작님께서 성녀님과….”
“그녀 역시 확인하고 싶은 것이 있었던 모양이야.
자신이 받은 신탁과, 내가 받은 신탁이 같은 것인지를.”
인디고 공작이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제야 스텔라는 깨달았다.
자신이 그를 향해 분노를 터뜨리고, 배신감에 몸을 떠는 동안, 그는 훨씬 더 거대하고 심각한 문제와 홀로 마주하고 있었다는 것을.
자신의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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