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님, 계란은 5개까지에요!

3화

그녀의 작은 기도는 부드러운 엔진 소리에 묻혀 흩어졌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 기도가 절반쯤은 이루어진 모양이었다.

신전으로 향하는 사흘간의 여정은 예상과 달리 의외로 평온했다.

인디고 공작은 더 이상 막무가내로 계란 여덟 개를 외치지 않았다.

물론 틈만 나면 계란의 영양학적 우수성에 대해 열변을 토하거나, 완벽한 반숙을 만들기 위한 물리화학적 고찰을 늘어놓기는 했지만, 적어도 ‘먹겠다’는 말은 꺼내지 않았다.

그 미묘한 변화의 중심에는 스텔라가 있었다.

그녀는 여행 첫날 아침부터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했다.

휴대용 조리 기구를 꺼내 든 그녀는 공작이 보는 앞에서 직접 계란 다섯 개를 삶기 시작했다.

완벽한 9분짜리 완숙이었다.

노른자가 조금이라도 흐를 여지를 원천 봉쇄하겠다는 단호한 의지가 담긴 조리법이었다.

“자요, 공작님. 오늘의 축복입니다.”

그녀는 소금을 뿌린 완숙 계란 다섯 개가 담긴 접시를 공손하지만 단호하게 내밀었다.

인디고 공작은 퍽퍽한 노른자를 목구멍으로 넘기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지만, 스텔라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신성한 여정을 앞두고는 이렇게 경건하게 식사하는 것이 예법에 맞습니다.”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자신은 갓 구운 빵에 버터를 발라 먹었다.

서민인 그녀에게 허락된 계란은 하루 단 하나였지만, 그녀는 그마저도 공작의 식단을 관리한다는 명목하에 입에 대지 않았다.

그런 그녀의 희생 아닌 희생 앞에서, 공작도 더 이상 투정을 부릴 수는 없었다.

그렇게 식사 시간이 되면 스텔라는 감시관처럼 그의 곁을 지키며 정해진 다섯 개의 계란을 배급했고, 그 외의 시간에는 각자 말없이 창밖을 보거나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GV80의 안락한 시트와 부드러운 주행감 덕분에, 여행의 피로는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고요한 침묵 속에서 두 사람의 감각은 더욱 예민해졌다.

스텔라는 흘깃, 운전대를 잡은 공작의 옆얼굴을 훔쳐보았다.

그는 평소의 장난기 어린 표정 대신, 진지한 얼굴로 전방을 주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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