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울창했던 숲길이 끝나자, 거짓말처럼 시야가 탁 트였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으로 둘러싸인 거대한 분지.
그 중앙에, 마치 거대한 불사조가 날개를 펼치고 앉은 듯한 형상의 신전이 자리하고 있었다.
붉은 사암으로 지어진 건물은 오랜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지만, 저녁노을을 받아 금빛으로 타오르는 모습은 경외감마저 불러일으켰다.
저곳이 바로 불사조 신의 심장, 제국 신앙의 총본산인 불사조 신전이었다.
"와…."
스텔라는 자신도 모르게 탄성을 내뱉었다.
수도에 있는 화려하고 웅장한 대성당과는 전혀 다른, 원초적이고 압도적인 위엄이 느껴졌다.
인디고 공작은 말없이 차의 속도를 줄이며, 신전으로 향하는 유일한 진입로를 따라 천천히 나아갔다.
GV80의 부드러운 엔진음이 고요한 분지의 공기를 가르자, 이내 신전 입구를 지키고 있던 성직자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그들의 시선은 일제히, 소리 없이 미끄러져 오는 검은 쇳덩어리에 고정되어 있었다.
마차도 아니고, 말도 없이 스스로 움직이는 기묘한 기계장치.
몇몇 젊은 성직자들은 놀라움과 경계심이 뒤섞인 표정으로 허리춤의 의례용 단검에 손을 가져가기도 했다.
차가 신전의 정문 앞에 멈춰 서자, 가장 연장자로 보이는 백발의 성직자가 조심스럽게 앞으로 나섰다.
그의 뒤로 수십 명의 성직자들이 긴장한 채 도열했다.
위이잉- 하는 소리와 함께 운전석의 문이 위로 열리며 인디고 공작이 모습을 드러냈다.
짙은 남색 코트를 입은 그의 등장은 그 자체만으로도 강렬한 존재감을 뿜어냈다.
"먼 길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인디고 공작님."
백발의 성직자가 허리를 숙이며 정중하게 인사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놀라움이 묻어났지만, 적대감은 없었다.
"미리 기별을 주신 덕분에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랜만이군, 제롬 수석사제. 여전히 정정해 보여 다행이야."
인디고 공작이 가볍게 고갯짓으로 답하며 차에서 내렸다.
그의 태연한 태도에, 성직자들의 긴장이 조금은 누그러지는 듯했다.
이어서 스텔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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