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다음 날 아침, 스텔라는 낯선 침대에서 눈을 떴다.
온몸을 감싸는 부드러운 감촉과 깃털처럼 가벼운 이불.
어젯밤의 격정적인 기억들이 안개처럼 피어올랐다가, 이내 선명한 현실이 되어 뺨을 달아오르게 했다.
"…어머."
자신이 입고 있는 것은 잠옷으로 쓰이는 간소한 원피스였다.
기절하기 전까지 입고 있던 빳빳한 메이드복이 아니었다.
누군가 갈아입혀 준 것이리라.
그 누군가가 누구일지 생각하자, 얼굴이 터질 것처럼 뜨거워졌다.
그녀는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쓰고 잠시 동안 의미 없는 비명을 질렀다.
"깼느냐."
방문을 열고 들어온 것은 인디고 공작이었다.
그는 평소의 각 잡힌 귀족복 대신, 편안해 보이는 실내용 가운을 걸치고 있었다.
갓 세수를 마친 듯 살짝 젖은 흑발이 평소보다 훨씬 부드러워 보였다.
"몸은 좀 어때."
그의 목소리는 언제나처럼 무심했지만, 그 푸른 눈동자에는 걱정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스텔라는 이불 속에서 고개만 빼꼼 내민 채,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괜찮습니다, 공작님."
"그래? 얼굴은 터지기 일보 직전인 것 같은데."
그는 짓궂게 웃으며 침대 옆 의자에 앉았다.
어제의 그 절절한 고백이 무색할 만큼, 두 사람 사이의 공기는 다시 평소의 티격태격하는 분위기로 돌아온 듯했다.
하지만 스텔라는 알고 있었다.
무언가 근본적인 것이 변했다는 것을.
그의 시선이, 자신을 향한 공기의 온도가, 미묘하게 달라져 있었다.
"아침 식사 시간이다. 신전에서는 모두가 함께 식당에 모여 식사를 하는 것이 규칙이라고 하더군."
인디고 공작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준비하고 나오도록 해. 성녀님을 기다리게 할 수는 없으니."
신전의 식당은 경건하고 소박한 분위기였다.
긴 나무 식탁에는 흰 옷을 입은 성직자들이 조용히 자리에 앉아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성녀 몽셸은 상석에 앉아 있었고, 그녀의 옆자리에는 인디고 공작을 위한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다.
스텔라는 다른 성직자들 사이에 섞여, 식탁의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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