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성녀 몽셸의 선언은, 혼돈에 빠졌던 식당 안에 새로운 종류의 충격을 던졌다.
신탁.
그것은 불사조 제국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사고를 지배하는 절대적인 단어였다.
신의 뜻.
감히 인간의 잣대로 거역하거나 의심할 수 없는, 운명의 이정표.
웅성거리던 성직자들은 입을 다물었다.
그들의 눈동자 속에서 인디고 공작을 향했던 경멸과 분노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이해할 수 없는 거대한 사건을 목격한 자의 경외와 혼란만이 남았다.
그 변화의 중심에서, 인디고 공작은 자신을 붙잡고 있던 스텔라의 떨리는 손을 조용히 마주 잡았다.
그녀의 손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봤지, 스텔라."
그가 나직하게 속삭였다.
"나는 미치지 않았어."
스텔라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텅 빈 눈으로 공작과 성녀를 번갈아 볼 뿐이었다.
머릿속이 뒤죽박죽 엉망이 되어, 도무지 상황을 따라갈 수가 없었다.
바로 그 순간, 성녀 몽셸이 몸을 숙여 발치에 놓여 있던 것을 들어 올렸다.
어제 기도실에서 보았던, 바로 그 ‘진실의 불꽃’이 담긴 화로였다.
그녀가 화로를 높이 치켜들자, 화로 속에서 잠자고 있던 불꽃이 다시 한번 격렬하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화아아악!
어제 인디고 공작의 사랑 고백 때와는 또 다른, 성스럽고 장엄한 빛이었다.
불꽃은 순식간에 식당 전체를 대낮처럼 환하게 비추었고, 그 빛을 받은 모든 이들의 얼굴에 깃든 욕망과 공포, 의심과 경외의 그림자를 남김없이 드러냈다.
“이 불꽃은 거짓을 태우고 진실만을 비춥니다.”
몽셸은 불꽃을 든 채, 제단에 선 사제처럼 엄숙하게 선포했다.
“신탁은 진실입니다. 그리고 인디고 공작님의 용기 있는 외침 또한, 신탁을 향한 첫걸음입니다.”
그녀의 시선이 식당 안을 가득 메운 성직자들을 향했다.
“여러분은 매일 신의 축복인 계란을 먹습니다. 천민은 맛볼 수조차 없고, 서민은 단 하나. 남작은 둘, 자작은 셋… 계급이 올라갈수록 더 많은 축복과 함께, 혀끝을 녹이는 황홀한 미식을 맛보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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