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치욕과 복수심.
짝.
짝.
짝.
차가운 콘크리트 계단참에, 건조하고 인위적인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다.
분노로 들끓던 박민규의 어깨가 순간 굳었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자신이 막 내려온 계단, 그 위층의 어둑한 그림자 속에 한 남자가 서 있었다.
값비싼 구두, 다림질이 잘 된 정장 바지, 그리고 손에 든 서류 가방.
마지막으로 금속테 안경 너머로 이쪽을 무감정하게 내려다보는 차가운 눈.
남자는 박수를 멈추고, 안경을 고쳐 쓰며 나직이 입을 열었다.
그의 목소리는 박수 소리만큼이나 건조했다.
“실망이네요, 박민규 대리.”
그 한마디에, 방금 전까지 시체를 발로 차며 분노를 토해내던 박민규의 기세가 거짓말처럼 증발했다.
그의 얼굴에서 살기와 오만함이 싹 가시고, 그 자리에는 당혹과 초조함, 그리고 숨길 수 없는 두려움이 복잡하게 뒤엉켜 떠올랐다.
“이, 이사님! 어… 어떻게 여기에…!”
목소리가 볼품없이 떨려 나왔다.
아까와는 전혀 다른, 윗사람을 대하는 비굴함마저 섞인 태도였다.
그는 허둥지둥 몸을 바로 세우고 허리를 숙였다.
그의 눈은 안절부절못하며 바닥에 나뒹구는 김 부장의 시체와, 남자가 서 있는 계단 위를 번갈아 오갔다.
윤태식 이사는 그의 경황없는 모습에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그는 그저 또각, 또각, 구두 소리를 내며 천천히 계단을 내려오기 시작했다.
한 걸음, 한 걸음, 그의 모습이 어둠 속에서 완전히 드러날수록 박민규를 짓누르는 압박감은 더욱 무거워졌다.
마침내 박민규의 앞에 선 윤태식 이사는 끔찍한 모습으로 죽어 있는 김 부장의 시신을 잠시 내려다보았다.
미간을 정확히 관통한 화살.
그는 흥미롭다는 듯, 혹은 벌레를 보는 듯한 눈으로 잠시 관찰하더니, 이내 고개를 들어 박민규를 바라봤다.
그의 렌즈 너머 눈동자에는 어떠한 감정도 담겨 있지 않았다.
“장난질.”
윤태식 이사의 입에서 나온 단어는 칼날처럼 차가웠다.
그는 박민규의 변명이나 해명을 들을 생각조차 없다는 듯, 나직이 말을 이었다.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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