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찾는 자와 쫒는 자.
박민규는 핏물이 흥건한 마루를 짓밟으며 밖으로 나왔다.
그의 구두 밑창이 끈적하게 달라붙었다 떨어지는 소리가 유난히 신경을 긁었다.
새롭게 힘을 얻은 두 짐승은 촌가 안에서 미친 듯이 날뛰고 있었다.
벽을 부수고, 기둥을 물어뜯고, 얼마 남지 않은 살림살이를 산산조각 냈다.
박민규는 그 광경을 잠시 지켜보다가, 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내 들었다.
치직, 하고 불꽃이 튀었다.
그는 불붙인 담배를 깊게 빨아들인 뒤, 아직 타오르는 라이터를 마른 나뭇더미 위로 아무렇게나 던졌다.
활활 타오르는 불길이 순식간에 낡은 목조 가옥을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그는 모든 증거와, 자신의 실패, 그리고 쓸모없는 부하들의 시체가 재가 되는 모습을 무감각하게 바라보았다.
연기가 하늘로 치솟았다.
이제 빈손으로 돌아갈 일만 남았다.
그는 차가운 분노를 삼키며 돌아섰다.
한편, 검은 승합차는 이미 산을 완전히 벗어나 국도를 달리고 있었다.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은 평화롭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차 안의 공기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산과 물이 닿는 지점이라…"
운전대를 잡은 중년 남자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며 룸미러로 이도윤을 쳐다봤다.
"그 양반 말은 늘 여러 가지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서 골치 아프단 말이지. 산의 정기와 물의 기운이 만나는 명당을 뜻하는 건지, 아니면 그냥 말 그대로 산에 있는 계곡이나 강을 말하는 건지."
그의 말에 한서린이 팔짱을 끼며 차갑게 대꾸했다.
"둘 다 아닐 수도 있죠. 아예 다른 의미를 가진 은유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그렇긴 한데… 은유라고 생각해봤자 지금 우리가 풀 방법이 없잖아. 일단은 보이는 것부터 해석해야지."
남자는 턱을 긁적이며 잠시 고민하더니, 제안을 던졌다.
"어때? 일단 이 근처 지도부터 펴놓고, 이름에 산(山)이나 수(水)가 들어가는 계곡, 폭포, 저수지 같은 곳부터 하나씩 찾아가 보는 건."
그 말을 듣자마자 한서린의 미간이 좁아졌다.
그녀는 어이가 없다는 듯 헛웃음을 터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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