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정적이 깨진 것은 뿔 나팔 소리 때문이었다.
경기 종료.
하지만 승리의 환호는 없었다. 니고르의 무리는 흉터 남자의 주변으로 모여들었고, 반대편 무리는 쓰러진 동료들을 부축하며 경계심 가득한 눈으로 그들을 노려봤다.
니고르는 손에 쥔 화살을 천천히 내려놓았다. 손바닥을 관통한 나무의 감촉이 이제야 생생하게 느껴졌다. 욱신거리는 통증과 함께 뜨거운 피가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렸다.
그는 피 묻은 손을 꽉 쥐었다. 고통을 지우려는 듯, 혹은 방금 전 그 서늘한 미소를 기억하려는 듯.
“어이, 꼬마.”
낮은 목소리가 그를 불렀다. 흉터 남자였다. 동료의 부축을 받아 겨우 몸을 일으킨 그는, 화살이 박힌 어깨를 부여잡은 채 니고르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의 눈에는 더 이상 경멸이나 불신이 없었다. 대신 복잡한 감정이 뒤섞여 있었다. 경외, 당혹감, 그리고 아주 약간의… 미안함.
남자는 성큼성큼 니고르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아무 말 없이, 자신의 허리춤에서 피 묻은 붉은 표식 세 개를 풀어내 니고르의 발치에 던졌다.
철컥, 하는 쇠고리 소리가 유난히 선명했다.
그는 니고르의 찢어진 손바닥과 자신의 어깨에 박힌 화살을 번갈아 보았다.
“…카잔.”
“뭐?”
니고르가 되물었다.
“내 이름이다.”
카잔이 말했다.
“우두머리.”
그것은 항복이자, 인정이었다. 숲의 방식이 아닌, 이 경기장만의 방식으로 맺어진 새로운 충성이었다.
니고르는 대답 대신, 카잔의 어깨에 박힌 화살대로 손을 뻗었다.
“움직이지 마.”
짧은 말과 함께, 니고르는 화살대를 단단히 쥐고는 망설임 없이 부러뜨렸다.
“크악!”
카잔의 입에서 외마디 비명이 터져 나왔지만, 그는 이를 악물고 버텼다. 니고르는 부러진 화살촉이 살 안에 더 깊이 파고들지 않도록 조심하며 나무 부분을 뽑아냈다.
“치료가 필요하다.”
“이 정도는… 늘 있는 일이야.”
카잔은 아무렇지 않은 척 말했지만, 이마에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그때, 경기장 출입구의 육중한 철문이 다시 열렸다. 승패가 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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