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무림고수 키우기

2화 광혈채 채주를 만나다

[광혈채 채주 연태산 (Lv. 25)]

그의 머리 위로 떠오른 붉은 글씨가 선록의 동공을 찔렀다.

레벨 25. 지금의 선록으로서는 눈도 마주치기 힘든 압도적인 격차였다.

연태산은 턱을 괴고 앉아 못마땅한 표정으로 선록을 훑어보았다.

그의 눈빛은 마치 도축될 가축을 살피는 듯 차갑고 무감정했다.

"조두야, 이 해괴한 놈은 대체 어디서 잡아 온 것이냐?"

낮고 굵은 목소리가 연병장에 울렸다.

산적 조두가 허리를 굽신거리며 아첨하듯 말했다.

"채주님, 청운촌 골목에서 발견한 놈입니다. 행색이 수상하여 혹시나 쓸모가 있을까 하여 잡아 왔습니다."

"쓸모? 이 비쩍 마른 샌님이 무슨 쓸모가 있다는 말이냐. 당장 끌고 가 목을 쳐라."

연태산의 말에 선록의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아니, 이렇게 허무하게 죽을 수는 없다.

기껏 살길을 찾았다고 생각했는데.

선록은 바닥에 엎드린 채 필사적으로 외쳤다.

"자, 잠깐!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연태산의 찌푸린 미간이 꿈틀거렸다.

"네놈이 감히 내게 말을 거는 것이냐?"

"저는… 저는 채주님께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선록은 고통으로 떨리는 목소리를 애써 쥐어짰다.

온몸의 쓸리고 멍든 상처가 비명을 질렀지만, 살아야 한다는 본능이 더 강했다.

"도움? 네놈 따위가 내게 무슨 도움이 된다는 거냐?"

연태산이 코웃음을 쳤다.

그의 조롱 섞인 웃음소리에 주변의 산적들도 낄낄거리기 시작했다.

선록은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준비한 대사를 읊었다.

이것이 그의 마지막 동아줄이었다.

"저는… 아득히 먼 서역(西域)에서 별의 길을 따라 이곳까지 온 점성가입니다."

'점성가'라는 말에 연태산의 눈썹이 살짝 치켜 올라갔다.

산적들의 웃음소리도 잦아들었다.

선록은 확신을 가지고 말을 이었다.

끌려오면서 들었던 산적들의 대화, 그리고 자신이 만든 캐릭터 설정이 그의 가장 큰 무기였다.

"제가 이 험한 곳까지 발걸음을 한 건, 채주님께 닥친 ‘혈육의 우환’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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